공무원 지각출석에 김 지사 해명 요구… 4시간 파행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주축이 된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4일 관계 공무원의 지각 출석과 김문수 경기지사의 해명을 이유로 2시간 넘게 심의를 중단하는 등 도 집행부와 기싸움을 벌였다.
신종철 예결특위위원장(민·부천2)은 이날 오전 10시10분 박익수 도 자치행정국장으로부터 2009회계년도 경기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결산 승인의 건을 보고받던 중 “왜 관련 공무원이 오지 않았냐”며 지적했다.
박 국장은 이에 대해 “이날 오전 8시부터 개최된 실·국장회의가 늦어져 일부 직원이 심의시간을 맞추지 못했다”며 “지금 오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특위 위원들은 “천재지변도 아닌 단지 간부회의를 이유로 회의 시간에 늦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김문수 지사가 참석해 해명해야 한다”며 회의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도지사의 상임위나 특위 참석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회의 파행은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후 유연채 정무부지사가 예결특위를 찾아 “오전에 실·국장회의 때문에 특위 회의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지사님을 대신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차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임채호 의원(민·안양3)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공무원 수백명이 대기를 하며 업무를 보지 못했다”며 “행정력이 얼마나 낭비되는 것이냐, 도지사께 분명히 말씀드려 특위에 유감이 표명되도록 조치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 부지사는 “지사께 그 뜻을 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고, 신종철 위원장이 “이 정도해서 마무리하자”고 제안, 예결특위는 오후 2시20분부터 회의가 속개됐다.
도의 한 관계자는 “6~7분 지각을 이유로 4시간 가까이 회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다수당이 된 민주당 의원들이 도 집행부에 대한 기선제압에 나서려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규태·구예리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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