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마다 ‘쓸쓸한 추석’

공동모금회 지원금 늘었으나 개인·기업 방문은 크게 줄어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차원의 소외계층 지원금은 지난해보다 늘어났지만, 일선 사회복지시설을 직접 찾는 도움의 손길은 크게 줄어 쓸쓸한 추석을 맞고 있다.

 

19일 사회공동복지모금회에 따르면 ‘한가위 사랑나눔’ 지원금은 84억여원으로 54억여원보다 약30억이 늘었으며 지원금은 미혼모 시설, 아동·청소년 그룹홈 등 1천600여개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된다.

 

이 중 10억여원이 경기도내 200여개 복지시설에 전달되며, 경기사회복지모금회에서도 3억5천여만원을 태풍·수해지역주민과 도내 저소득층에 상품권의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이처럼 공동모금회 차원의 지원은 늘어났지만, 개별 사회복지시설이 느끼는 명절 분위기는 싸늘하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꿈을 키우는 집’의 경우 추석을 앞두고 지원되는 쌀과 라면, 생필품 등의 지원물품이 지난해의 70%정도에 그쳤다.

 

또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에서 하루 2~3개 단체가 방문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하루 평균 1개 단체도 방문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 위치한 보육원인 ‘하희의 집’도 지원물품이 지난해에 3분의 1 수준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20여개 팀이 방문한 것과는 달리 올해는 지난 12~17일까지 5개 단체가 방문하는데 그쳤다.

 

꿈을 키우는 집 관계자는 “올해 뿐 아니라 명절 방문객과 후원이 매년 감소하는 추세”라며 “후원이 특정 시설에 집중돼 시설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아쉬워 했다.

 

이에 대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복지시설에서는 명절 후원이 줄었다고 느낄 수도 있다”며 “공동모금회 등으로 후원이 집중되면서 일선 복지시설을 직접 찾는 손길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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