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율전쟁, 불똥 튄 中企들

1$=1천140원… 弱달러

中·동남아 등 수출업체 “수익 아예 포기하고 팔아”

100¥=1천360원… 엔高 지속

2~3년전 엔화 빌린 업체 “대출금 눈덩이” 경영타격

글로벌 환율전쟁의 여파로 원-달러, 원-엔 환율이 출렁이면서 이와 관련된 도내 중소기업들이 환율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지속,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데다, 최근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29일 도내 관련기업에 따르면 엔 대비 원화가 지난 4월 중순 100엔당 1천170원대에서 최근 1천36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일본에 엔화로 대출을 받았던 도내 중소기업들의 대출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성남에서 사탕을 제조하고 있는 K업체의 경우 2년 전 제조기계 등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엔화로 대출을 받았지만 대출 당시보다 현재 환율이 두배가량 뛰면서 원금도 덩달이 두배로 올랐다.

 

평택에서 아크릴 수지를 제조하는 S업체 역시 지난 2007년 공장 매입을 위해 엔화로 대출을 받았지만 현재 원금이 40% 불어난 상황이다.

 

또 지난 7월 초 1천227원까지 올랐던 달러 대비 원화 값은 이날 1천140원까지 떨어지면서 도내 수출 중소기업들은 마진율을 아예 포기한 상태다.

 

중국 등에 기계를 제조·납품하고 있는 오토테크코리아는 최근 달러화 급락으로 지난 7월 납품한 물건의 값이 떨어져 마진을 포기한 채 팔고 있으며 인도, 동남아 등지에 도료첨가물을 수출하고 있는 E업체도 마진율이 이전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환율급락이 우리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은 감지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더 심화될 경우 피해가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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