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재 “성공과 실패의 순간에 절대 무너지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무명시절없이 스타덤에 오르다보니 내 자신도 모르게 교만했다”
지난 1월 폭행 사건에 연루된 후 방송과 짧은 인터뷰를 한 적은 있으나 공개적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3백여 명의 학생들 앞에 선 이혁재는 “먼저 사회적, 도덕적 청렴을 요구하는 우리나라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불쾌감과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혁재는 “올 1월 폭행사건에 연루된 이후 내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제 얘길 들어주려 하지 않았다. 인터넷을 통해 진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확대 재생산 되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패닉상태에 빠져 피폐한 삶을 살았다”면서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이었지만 당시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비겁한 변명으로밖에 들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감당하기 힘든 실패의 순간에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을 1기(why me?상태-분노와 보상심리로 갈등하는 시기), 2기(coma 상태-무기력 상태로 현실도피와 우울증이 오는 시기), 3기(acceptance상태-수용과 반성과 성찰의 시기), 4기(peace 상태-내적인 평화와 용서의 시기)로 구분한 뒤 자신은 이제 4기에 접어들었다”고 자신의 심리상태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이혁재 "방송복귀 서두르지 않겠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대중과 교감하겠다"
이혁재는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인생을 살면서 성공의 순간이든 실패의 순간이든 절대 무너지는 삶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눈과 주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의 마지막에 이혁재는 “자숙의 기간 동안 ‘두문불출’ ‘백의종군’이란 성어를 삶의 지표로 삼게 되었다”면서 “좀 더 많은 인격수양을 통해 좋은 방송인으로 거듭나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자 3백여 명의 학생들은 ‘용서와 화해’의 의미를 담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이혁재의 ‘자기고백’ 형식의 특강을 들은 연예매니지먼트과 한 학생은 “이혁재의 강연은 단 한 번의 실수가 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감나게 들었다. 너무 감동적이고 교훈적이었다”고 말했다.
강의를 마친 이혁재는 “방송복귀에 대한 조급함은 없다. 기회가 되면 아날로그 방식으로 대중들과 직접 만나 과거를 사과드리고 교감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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