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철·윤기난씨 '금빛 질주’ 주인공

하프 1시간12분15초·1시간30분27초로 나란히 우승

40대의 중년 아마추어 마라토너인 황인철씨(43·부천 송내동)와 윤기난씨(49·안산에이스클럽)가 제10회 안산단원 환경하프마라톤대회 남녀 하프코스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다.

 

베테랑 마라토너인 황인철씨는 10일 안산 와스타디움을 출발, 습지공원을 돌아오는 21.0975㎞ 하프코스 남자부에서 1시간12분15초로 제8회 대회 우승자 한재권씨(52·58개띠클럽·1시간14분09초)와 홍성률씨(44·아이아㈜·1시간14분39초)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또 여자부 하프코스에서 8회 대회 우승자인 윤기난씨는 1시간30분27초로 김양임씨(48·분당검프클럽·1시간30분57초)와 함진숙씨(46·수원 천하제일클럽·1시간35분33초)를 제치고 1위로 골인, 지난해 신종플루로 대회가 취소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회 2연패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남자 10㎞ 코스에서는 강홍운씨(42·안산에이스)가 31분48초로 김홍철씨(48·63토끼마라톤·33분23초)와 김사룡씨(49·안산거북이·33분45초)에 앞서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여자 10㎞ 코스에서는 하프코스 2회 우승자이자 제8회 대회 우승자인 김은정씨(42·안산마라톤)가 36분29초로 황순옥씨(37·안산에이스·37분24초)와 유정희씨(39·광명 한마음·44분28초)를 누르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 밖에 남자 건강코스인 5㎞에서는 이순관씨(39·안산에이스)가 14분18초의 호기록으로 송교민씨(47·배화여대·15분20초)와 우회구씨(39·안산시낭클럽17분22초)를 여유있게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여자부 같은 종목에서는 외국인 참가자 문군토야씨(몽골·23)가 17분46초로 안수연씨(39·19분18초)와 소정임씨(40·이상 안산시낭클럽·20분30초)를 따돌리고 우승트로피를 손에 넣었다.특별 취재반

 

 

“생애 첫 우승… 최고의 날”

■ 남자 하프코스 우승 황인철씨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마음먹고 출전했는데 생애 첫 우승이라니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10일 열린 제10회 안산단원 환경하프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2분15초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황인철씨(43·부천시 송내동)의 우승 소감.

 

황씨는 대회 코스가 마라톤을 하기엔 최적의 조건인데다 조금은 무더웠지만 무난했던 날씨가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7㎞ 구간까지 선두 주자들이 1㎞당 3분50초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이후 승부처로 판단, 1㎞ 구간 랩타임을 3분30초대로 스피드를 올려 스퍼트한 작전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3년 전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마라톤을 선택했다는 황씨는 어느새 마라톤이 육체적·정신적인 면에서 최고의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마라톤 마니아가 됐다.

 

이후 매년 10여개 이상의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자신의 기록을 단축해왔으며, 특히 이번 안산단원 환경하프마라톤대회 출전을 위해 일주일에 3번 이상 10~15㎞를 뛰며 컨디션을 조절해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황인철씨는 “마라톤을 통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성실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볼 때 인생의 행복을 느낀다”며 “마라톤은 내 인생의 동반자”라고 말했다.

 

내고장 축제 우승 ‘기쁨 두배’

■ 여자 하프코스 우승 윤기난씨

“내가 살고있는 고장에서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뛸 수 있었습니다.”

 

제10회 안산단원환경 하프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30분27초로 우승한 윤기난씨(49·안산에이스클럽)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베테랑’다운 침착함을 보였다.

 

지난 2005년 폐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제부를 보고 건강을 챙기고자 마라톤에 입문한 윤씨는 마라톤동호회 ‘안산에이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 50여 차례의 입상경력이 있는 아마추어 마라톤의 베테랑이다.

 

이러한 윤씨에게 안산단원 환경하프마라톤은 매우 특별한 대회로, 지난 2005년 5회 대회부터 인연을 맺은 뒤 6회 대회 때 10㎞ 준우승, 7회 4위에 이어 2008년 8회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도전한 하프코스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따라서 윤씨의 이번 우승은 지난해 예정됐던 9회 대회가 신종플루로 인해 취소된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대회 2연패인 셈.

 

특히 윤씨는 1분30초57을 기록하며 준우승한 김양임씨와 불과 0.3초 차의 명승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윤씨는 “내 고장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욱 애착이 간다”면서 “70세를 넘겨도  노인이 될때까지 대회에 참가 할 수 있도록 더욱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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