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소형 아파트 매매 ‘쏠쏠’

평택·안성 등 전세가 비중 50% 넘어… 수요 늘면서 대기자 명단도 등장

전세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변동이 없는 소형아파트 매매가 ‘쏠쏠’하다.

 

수천만원씩 전세가격이 오르자 대출을 해서라도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층이 늘었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중은 43.46%로 2006년 1분기에 43.99%를 기록한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도내에서 전세가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매물이 소진된 평택(55.89%)이며, 안성(51.59%), 오산(51.3%), 수원(50.63%) 등의 순으로 50%를 넘은 지역도 상당수다. 50%란 의미는 1억원의 정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인 경우 전셋값이 5천만원임을 의미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세비중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소형아파트를 구입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수원 매탄동 위브하늘채(81㎡·2억7천만원)의 평균 전세가격이 1억6천500만원으로 전세가 비중은 무려 61.1%이며, 안산 건건동 대림e편한세상(79㎡·2억1천만원)의 전세가 비율은 59.5%에 이르자 이들 지역에 매매문의와 계약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을 구입하려는 대기자 명단도 등장하고 있다.

 

구리시에 거주하는 A씨(53)는 2천만원이 오른 전세가격을 부담하기 보다는 추가대출을 받아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인근 공인중개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 놓았다.

 

이러한 전세난에 소형 아파트에 대한 경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 조사결과 지난달 85㎡미만 아파트의 건당 평균 응찰자는 7.1명으로, 8월의 5.6명보다 늘었으며,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동반상승해 최근 크게 오른 전세가격을 대변하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수천만원씩 전세금이 뛰자 대출을 받더라도 집 장만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세입자들이 경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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