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형사들 ‘강철 체력’ 과시
○…10일 열린 안산단원 환경하프마라톤대회에는 형사 5명이 하프 코스에 출전해 평소 다져놓은 체력을 과시.
송재호, 이성곤 경위 등으로 구성된 이들 경찰은 인천서부경찰서 ‘인천서경마라톤클럽’ 회원으로 강력계·수사계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열혈형사’들.
송 경위는 “민생치안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이 밑바탕이 돼야 하는만큼 마라톤을 통해 체력관리에 열중하고 있다”고 피력.
58년생 30여명 ‘별명’ 달고 질주
○…전국 58년생 동년배들끼리 구성한 마라톤 동호회 ‘58개띠마라톤클럽’ 인천지역모임 회원 30명이 저마다 ‘쌕쌕이’, ‘엑스트라’, ‘안산 터줏대감’ 등 이색적인 별명을 가슴에 새기고 달려 눈길.
이들은 태극무늬를 본떠 만든 문양의 티셔츠와 흰색 모자를 함께 맞춰 쓰고 가슴에는 각자의 별명을 새겨 자신의 특징을 나타냈는데, ‘쌕쌕이’란 별명의 문현진씨(52)는 초·중 시절 학교대표 마라톤선수로 활동했던 만큼 달리기에 자신 있다는 의미로 이같은 별명을 지었다고.
이 모임의 총무인 김정애씨(52)는 마라톤이 인생의 여정을 달리는 것과 같다는 데서 ‘여정’이라고 스스로 호칭.
교장 응원속 학생들 10㎞ 도전
○…시흥 정왕중학교 14명의 학생들과 교사 1명이 함께 10㎞에 출전, 학교장과 학생지도부장까지 응원해 이채.
참가 학생들은 학교에서 손꼽히는 말썽꾸러기(?)들로 학생인권조례가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결정되자 김선옥 교장과 학생지도부장 강석환 교사(48)가 체벌 대신 벌칙으로 달리기 훈련을 시켜 마라톤대회에 참가시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이후 말썽을 일으킨 학생들은 지난 한 달간 매일 오전,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3㎞씩 운동장을 돌며 체력을 키워 왔다고.
김 교장은 “단순한 벌로 달리기를 시키는 것보다는 목적과 동기를 부여해주기 위해서 대회 참가를 결정하게 됐다”며 “오늘 첫 출전이지만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생각보다 정말 잘 뛰어 이후 꾸준히 참가할 생각”이라고 흐뭇한 표정.
온가족 출전 “기록보다 건강”
○…이번 대회 참가자 중에는 아이들과 온 가족이 함께 출전한 경우가 자주 눈에 띄여.
전용표씨(42)는 장남 찬영(중2)과 쌍둥이인 찬영, 찬우군(중1)과 함께 출전. 5년째 네 부자가 함께 연습했다는 전씨는 아이들은 순위나 기록에 대한 욕심이 앞서지만 건강을 위해 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
이우종씨(57)와 안금선씨(55) 부부는 아들 누리씨(27), 안씨의 여동생 병옥씨(53)와 함께 참가. 매일 아침 3㎞ 이상을 함께 뛴다는 이씨 가족은 “함께 뛰다보니 가정의 화목과 건강이 덩달아 따라온다”며 끈끈한 가족애를 과시.
사회자 재치있는 입담에 웃음꽃
○…안산단원환경 하프마라톤대회의 사회자 김영호씨(46)는 레이스를 마치고 돌아오는 마라토너들에게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힘을 불어넣어.
김씨는 레이스 시작부터 마지막 주자가 들어올 때까지 마이크를 손에 놓지 않고 “오늘은 모두 1등입니다”, “풀코스를 뛴 것이나 다름 없어요” 등 쉴새 없이 멘트를 ‘날리’며 마라토너들을 응원.
고등학교 시절 마라톤 선수로 활동한 바 있는 김씨는 현재 건국유업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10년째 틈틈이 마라톤대회 행사를 찾아다니며 사회를 보고 있다고.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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