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체제… 경기·인천 ‘홀대’

사무총장 이낙연·대변인 이춘석 등 모두 호남 수도권 발판 압승 불구 호남정당 색깔 드러내

민주당 10·3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대표체제가 출범되도록 손·발·입의 역할을 했던 경기·인천지역 의원들이 주요 당직 인선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 당의 꽃으로 불리는 사무총장을 비롯 정책위의장, 대변인, 비서실장 등 손학규 대표 체제하의 당직 인선 과정에서 주요 핵심 포스트에서 밀리는 양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손학규 대표는 11일 사무총장에 이낙연 의원, 대표 비서실장에는 양승조 의원, 대변인은 이춘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인선과 관련해 “최고위원회를 비롯해 당의 화합과 단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손 대표는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내 주요 인사들과 접촉, 의견을 수렴한 뒤 호남 우대 기조를 확정했으며, 핵심측근인 경기·인천지역 김부겸(군포), 정장선(평택을), 우제창(용인처인), 이찬열(수원 장안), 신학용 의원(인천 계양갑)은 배제됐다.

 

이에 따라 손학규호의 당지도부에는 선출직으로 당선된 천정배 최고위원(안산 단원갑)과 정세균 대표시설 임명된 김진표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수원 영통)을 제외하면 경인 출신 의원이 한명도 없다. 10·3 전당대회에서 수도권 압승의 발판으로 손학규 대표체제를 이뤄 명실상부한 수도권 정당으로 변모하는 듯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호남 정당의 본색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전국에서 호남(31명)에 이어 가장 많은 22석(경기 20석, 인천 2석)을 가지고 있는 경인지역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경기도 출신 당 대표에 최측근들이 포진해 있는 도내 출신 3선의 김부겸·정장선 의원의 사무총장 카드가 설득력 있게 나돌았으나 결과는 전남 출신의 이낙연 의원이 낙점됐다. 또 당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도 우제창 의원이 유력했으나 전북 출신의 이춘석 의원이 임명됐고, 대표를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은 충남 출신인 양승조 의원으로 결정됐다. 당의 화합차원에서 배려했다는 게 명분이다.

 

따라서 당내 최고 요직인 사무총장을 비롯해 원내대표, 대변인이 모두 호남 출신이며, 후속 인사에서 임명될 여성 대변인에도 김유정 의원, 차영 전 대변인 등 호남 출신이거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 출신들이 후보군에 올라있다.

 

한나라당이 안상수호를 출범시키면서 고흥길 정책위원장(성남 분당갑), 정진섭 전략기획조정본부장(광주), 신영수 대외협력위원장(성남 수정), 이화수 노동위원장(안산 상록갑), 박보환 국민공감위원장(화성을), 조진형 제외국민협력위원장(부평갑) 등 경인지역 출신들이 핵심 지도부에 포진시키는 것과 대조적이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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