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40대 다세대에 불 질러 2명 사망

40대 일용직 근로자가 술에 취해 자신이 거주하던 수원의 한 다세대 주택 2층에 불을 질러 잠을 자던 세입자 2명이 숨졌다.

 

13일 새벽 2시7분께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세입자 강모씨(48)가 2층 자신의 방 앞에 불을 질러 같은 층 세입자 강모씨(60)와 40대로 추정되는 조선족 남자 세입자 1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또 같은 층에 세들어 살던 조모씨(66)는 대피 과정에서 발목에 찰과상을 입었다.

 

불이 날 당시 조씨와 1층에 세들어 살던 2명 등 3명은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불은 2층 복도와 방 6칸 등 80㎡를 태워 85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5분만에 진화됐다.

 

경찰조사 결과 강씨는 이날 술에 취해 자신이 거주하던 7호실 앞 복도에 불을 붙인 화장지 뭉치를 던져 불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불을 낸 강씨는 일용직 노동생활을 해왔으며 술을 자주 마시고 들어와 소리를 지르는 등 행패를 부려 건물 관리인 및 다른 세입자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강씨에 대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조사가 끝나는대로 현조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권혁준·성보경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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