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의 양준혁(41 · 삼성)이 한국시리즈의 논란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생겼다.
은퇴한 양준혁은 최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덕아웃을 지켰다. 엔트리에 들어있지 않은 양준혁이 벤치에 앉는 것은 규정상 허용되지 않는 일. 그러나 두산은 이에 대해 묵인해 주었고 양준혁은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후배들을 독려하며 가을 잔치를 즐겼다.
그런데 15일부터 진행되는 한국시리즈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14일 인천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SK 김성근 감독은 이에 대한 반대의 뉘앙스를 풍겼다.
김성근 감독은 양준혁이 덕아웃에 앉아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양준혁이나, 이용찬의 경우나 모두 원칙이 있어야 하고 이것이 없다면 KBO가 만들어서 잘 조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산의 이용찬의 경우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되었었지만 규정상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 하루만에 번복되었다.
김감독은 "나와 선동열 감독, 그리고 양준혁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러분도 다 잘 알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실제로 김성근 감독은 이번 시즌 대구에서 진행된 올스타전에서 양준혁을 뽑았고 그가 홈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도록 경기에 투입하는 등 배려깊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양준혁 역시 경기후 김성근 감독에게 따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을 정도.
하지만 '원칙'에 대해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엔트리에 들어 있지 않은 선수나 코치는 덕아웃에 앉을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의 양해에 따라 양준혁이 무난히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지만 SK측이 난색을 표한다면 벤치에 앉을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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