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생협, 로컬푸드 개념 확산·예약판매 등 기존 유통단계 간소화 추세
지난 추석 명절 이후 한달여간 이어진 배추값 파동으로 농산물 유통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내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가 새롭게 부각되는가 하면 생활협동조합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났다.
대형마트도 김장배추를 예약판매하는 등 유통구조가 다양하게 변화하는 추세다.
19일 도내 유통업계 및 생협조합 들에 따르면 올들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배추와 무, 엽채류 등 농산물 가격은 지난달 배추 한통에 1만원을 웃도는 충격적인 가격을 기록, 이른바 ‘배추대란’으로 회자되며 농산물 유통 구조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배추값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아 김장을 앞둔 주부들에게 긴장감을 일으킨 가운데 도매와 소매 등을 거치는 기존의 유통방식 대신 단계를 간소화한 로컬푸드, 생협, 예약판매로 확대됐다.
GS슈퍼 평택이충점에서는 인근 4개 농가에서 오이와 애호박, 토마토 등을 납품받아 인근 대형마트의 절반 수준의 가격에 판매하는 ‘우리고장 으뜸상품’이라는 로컬푸드 개념을 도입해 활용 중이다.
또 농협수원하나로클럽은 수원농협에서 생산하는 버섯과 쌈채류, 친환경 채소를 판매하는 전용관을 설치해 10% 가량 저렴한 비용으로 신선한 지역농산물 판매를 돕는다.
여기에 지역민들끼리 출자해 운영되는 생협을 통해 농산물을 안전하게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늘었다.
한살림, 아이쿱생협 등 도내 생협들은 조합원들에게 시중보다 200~400원 저렴한 1천600~1천800원대의 가격에 배추를 예약판매하는 등 각종 농산물을 지난해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쿱수원생협 등은 농산물 가격 급등 시기에 3천여명의 조합원들의 문의와 주문이 급증하며 10% 이상 판매가 늘어났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도 오는 24일까지 김장배추 예약판매를 시작, 가격이 더 하락할 경우 차액을 환불해 주는 보상제를 도입하는 등 판매구조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직거래장터가 활발하게 운영되는 것은 물론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로컬푸드 개념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며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판매방식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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