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율 높여라” 마케팅 후끈

건설사들, 음악회·1박2일 체험 등 아이디어 경쟁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새 아파트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 놓고 있다.

 

새 아파트 입주율은 아파트 분양대금 회수와 직결돼 건설사의 유동성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회사의 손실을 감수한 분양가 인하와 조건 변경을 비롯해 고객의 마음을 자극하는 체험·감성 마케팅까지 동원하고 있다.

 

실제 SK건설은 최근 입주를 시작한 ‘용인동백 아펠바움 2차’의 입주민을 대상으로 ‘1박2일 체험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입주 예정자들이 실제 집에서 하루를 지내면서 주변 편익시설이나 단지 내 모든시설을 직접 이용해 볼 수 있다.

 

GS건설은 지난 23일 고양시 식사지구 ‘일산 자이’ 아파트의 입주민을 대상으로 ‘자이 가을 음악회’를 개최했다. 음악회에는 가수 조영남, 백지영 등 유명 가수와 테너 임웅균 교수 등이 출연, 4천여명의 입주민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또 공연장 옆에는 국내 최초로 입주 단지에 적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조명과 온도 등 집안의 다양한 시스템 작동법을 홍보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주택 가격 약세로 입주를 망설이는 고객들에게 아파트 품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공연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양은 양주 고읍택지지구 ‘한양 수자인’ 아파트 계약자를 대상으로 청소, 이사비용, 맞춤형 임대 등을 지원해 현재 잔금 납부율이 90%를 넘어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입주 마케팅은 미분양 판매를 늘리면서 잔금 회수율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주택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건설사들의 입주 마케팅도 다양해 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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