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프로그램에서 박칼린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합창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고, 무엇인가를 완성해가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세상 모두가 무대이고 우리 모두가 배우라는 말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이 과정에서 키워드는 진정성과 전문성,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진정성은 자기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감정이다. 진정성이 없으면 순수한 열정이 있을 수 없다. 전문성이란, 해당 분야에 대한 정통한 지식이다. 공감이란 같이 느끼는 마음이다. 전문성과 공감이 없다면 하모니를 이룰 수 없다. 진정성과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열정과 하모니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뿌듯한 마음을 갖게 하며 이것을 바라 보는 관객들도 같이 참여하여 함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 한다.
이러한 모습을 우리 정치에서 볼 수는 없을까. 정치인들의 몸짓과 대사에 공감할 수는 없을까? 모두가 하모니를 이루는 정치의 모습을 볼 수는 없을까? 그래서 관객인 국민 모두가 정치에 참여하고픈 마음이 들게 할 수는 없을까? 문득 진정한 정치인이란, 모든 사람이 정치인이 되고 싶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승리자는 모두가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가지 국가적 문제들을 다루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 아직은 진정성과 공감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모두가 정치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커녕, 오히려 정치인을 기피하게 만든다.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패배자가 되게 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아직은 여러 가지 갈등을 다루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슬기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새로운 모습은 지방자치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부터 멋진 정치가 시작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시장이나 군수, 시의원, 관계공무원, 각종단체, 시민 개개인은 모두 해당지역에서 배우이다. 그리고 각각의 배우는 자신의 권한과 역할이 있으며 각각의 분야에서 리더이며 전문가이다. 각자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진정성과 열정을 갖고 일한다면 서로가 공감할 수 있고 멋진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의원인 필자도 과천시를 무대로 권한과 역할을 가진 배우이다. 시의 예산을 심의하고 행정사무감사 및 조례제정을 할 수 있으며 과천시의 여러 가지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배역을 맡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배역은 시민들로부터 나오고 시민들을 위해 행사해야 한다는 의무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권한의 행사는 진정성과 전문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면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설정하고 그러한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 전문성을 갖추려면 각 분야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열정으로 공부해야 한다. 치국 이전에 수신제가, 그 이전에 성심 성의, 그 이전에 격물치지 아니던가. 이러한 진정성과 전문성이 있어야만 권한의 행사과정에서 시민, 관계공무원, 각종 시민단체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아니 공감을 넘어 과천시민 모두가, 진정한 시의원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시의원이 아닐까. 시민 모두가 참된 시장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해야 진정한 시장이 아닐까? 시청의 공무원도, 직장인과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안중현 과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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