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회 추석성금 분배 차별”… 릴레이 1인 시위
보훈복지의료公 “양측 의견 조율해 원만히 해결”
수원소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보훈복지타운의 일부 미망인들이 추석 성금 분배 방식에 반발, 5일부터 보훈복지타운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4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보훈복지타운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무주택 국가유공자 및 국가유공자 유족의 주거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운영된 보훈복지타운에는 7개 동에 전몰미망인 200세대, 상이군경 126세대 등 모두 452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보훈복지타운에서는 매년 들어오는 성금을 자치회장 및 동대표 7명과 운영위원 9명으로 구성된 자치회에서 회의를 거쳐 쌀, 라면 등 식료품이나 상품권 등을 구입해 각 세대별로 분배했다.
하지만 지난 추석에는 입주자와 동대표·운영회의 의견을 수렴, 570여만원의 성금을 세대별로 나누지 않고 652명의 입주자들에게 1인당 1만원씩 분배했다.
이에 20여명의 국가유공자 미망인들은 세대별 분배가 아닌 인원수를 기준으로 한 불공평한 성금 분배는 미망인들을 차별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구향숙 미망인 대표(84)는 “보훈복지타운에 입주한지 14년이 넘었지만 성금을 현금으로, 또 인원수를 기준으로 분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매달 연금을 받고 있어 1만원은 큰 돈이 아니지만, 이런 차별대우를 받는 건 자존심 문제”라며 자치회의 성금 분배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박재홍 자치회장(75)은 “인원수에 따른 성금 분배는 동대표 및 운영위원 16명 중 10명에 달하는 독신 입주자들 뿐만 아니라 입주자 대부분이 동의한 사항”이라며 “입주자 전체 투표를 제시해도 거부하는 등 일부 미망인들이 사리판단에 맞지 않는 억지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관계자는 “양측 의견을 조율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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