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방관 근무여건 ‘가장 열악’

3교대 근무율 꼴찌·지방교부세 받고도 인력충원 안해

경기도가 올해들어 소방공무원을 채용하지 않는 등 근무 여건이 날로 열악해지는 가운데 소방인력 부족으로 인해 3교대 근무율 역시 전국 광역단체에서 꼴찌를 기록, 소방대원 및 도민 안전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도와 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의 소방공무원 증원은 2008년부터 3년간 195명에 그쳤으며, 특히 올해에는 단 한 명도 없어 증원율이 3.5%에 불과했다.

 

이같은 증원율은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꼴찌이며, 증원 규모도 총 정원이 594명인 제주도의 33명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같은 기간 전국 광역지자체들의 평균 소방공무원 증원율은 16.1%였으며, 인천과 광주, 강원, 충북 등의 증원율은 20%를 넘어섰다.

 

이처럼 소방수요에 비해 그동안 도소방공무원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체 인원이 5천538명인 도 소방공무원들의 현재 3교대 근무율도 29%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내근 출동대의 현장 출동 근무 대기조 분류에 따른 것으로, 실제 3교대 근무율은 25~27%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전국 소방관들의 평균 3교대 근무율은 70%이며 전북과 대전, 강원, 충북 등은 100%, 서울도 53%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더욱이 도는 올해 소방공무원 399명 정원 등을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508억원의 지방교부세를 지급받았으나 재정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증원에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도가 재정 건정성 악화 등을 이유로 인력 충원에 인색하면서 대원의 안정성과 도민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인력 증원은 도에 결정권이 있어 소방본부로서는 도의 결정만을 기다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계속되는 재정난으로 소방인력 뿐 아니라 일반 행정공무원 부족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방본부와 협의를 통해 자체 구조조정을 먼저 한 뒤 증원이 필요한 부분은 증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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