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잦은데… 1인당 460만원 지출 ‘눈총’
교육과학기술부 위탁으로 한국교원대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유치원장 자격연수 시 이직 등이 잦은 사립유치원 연수자에 대해서도 해당 시·도 교육청이 연수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있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실시되고 있는 도내 유치원장 자격 연수를 총 77명이 받고 있으며, 이 중 공립 유치원 원감은 12명이다. 연수시간은 총 360시간으로 1인당 연수비용 460만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교육청의 비용 지원에도 불구하고 사립유치원 자격연수자는 이직하거나 어린이집 등을 개설해 나가는 경우가 빈번, 원장 자리 공석을 메우기 위해 또 다른 인물이 원장 자격 연수를 받아야 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청은 새로운 원장 자격자 양성을 위해 추가적으로 예산을 지출하게 될 수밖에 없어 예산 낭비라는 의견이다.
여기에 ‘원장자격인가 추천검정’에 의해 유치원 1급 정교사, 2급 정교사, 원감 등 순서를 밟지 않고 2급 정교사에서 3년 이상의 경력만 있으면 원장 자격 연수를 받을 수 있게 한 것도 결과적으로 연수자 수를 늘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사립 유치원 교원이 원장연수를 받을 시 일정액의 비용 분담이나 유치원 설립자가 유치원장 자격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유치원연합회 관계자는 “많은 자격 연수자들이 1년 정도 근무한 후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사립유치원 자격 연수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는 유치원 운영이나 교육청 예산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의 교원이 원장 자격을 연수시 7대3이나 5대5 정도의 비율로 연수비를 분담하는 것도 자격연수자 조절에 대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서는 216명이 원장연수를 받고 있으며, 이 중 공립 유치원 등의 연수자는 39명이다. 서울지역은 51명 중 90% 가까운 45명이 사립이고 연수비용은 300만원이 책정됐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