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영향평가 생략·실효성 논란·특혜시비까지…
인천지역 최대 번화가인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앞에 개설되고 있는 경관육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통영향평가 등 필요한 절차들을 제대로 밟지 않아 실효성은 물론 특혜시비까지 일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 인도와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앞 인도를 잇는 경관육교 개설공사를 착공, 연내 완공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증축 및 주차타워 조성공사에 포함돼 추진되는 이 공사는 신세계백화점이 사회환원 차원에서 사업비 35억원을 부담, 완공 후 인천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이 경관육교는 신세계백화점 앞 사거리의 많은 통행량을 흡수하고 지역 랜드마크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실제로 경관육교 효과에 대해서는 검토가 이뤄지지 않아 통행량 분산효과가 예상보다 높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관육교가 별도의 심의와 검토 없이 추진돼 앞으로 교통영향평가와 타당성 평가, 설명회 등을 거치더라도 현재 통행량과 향후 예상 통행량에 대해선 인천교통공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남동구 구월동 농산물시장 방향과 종합문화예술회관 방향으로 설치된 횡단보도가 향후 존치될 예정이어서 경관육교가 엘레베이터까지 갖출 경우, 자칫 자체 통행량도 상당한 로데오거리 동선에 혼잡만 가중시킬 우려도 낳고 있다.
특히, 특정 백화점이 증축공사와 병행, 사업비를 부담해 추진, 백화점 접근성만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특혜시비도 제기되고 있다.
최승원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남동지부 사무국장은 “통행량이 많다고 해도 다니지 못할 정도도 아닌데 누가 육교를 이용하겠냐”며 “백화점 연결만 쉽게 해줄 수 있는만큼 지금이라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인천터미널 교통개선대책 등과 함께 심의를 거쳐 절차상 문제는 없다”며 “인천시로부터 지시받아 진행하고 있어 통행량 등에 대한 별도의 자료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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