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세일즈 외교’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는 ‘안보 외교’를 동시에 펼쳤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 등 주요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국가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고속철 수주지원 요청
■ 韓-브라질
이 대통령은 이날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말 입찰 예정인 고속철사업에 우리 컨소시엄이 수주할 수 있도록 브라질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활발한 대 브라질 투자 참여를 적극 환영한다며 협조를 약속했다.
브라질 고속철사업은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511㎞ 구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200억달러(약 24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면 브라질 국영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으로부터 30년 후 상환조건으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40년간 고속철 운영권을 갖게 된다.
이 대통령은 향후 5년 내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더욱 증가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고 룰라 대통령도 양국 관계가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강조
■ 韓-중국
이 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하면서 앞으로도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상호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 자리에서 “북측에 긴급 인도지원을 제공하고 군사실무회담을 여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정세를 위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열 것을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중국과 북한의 특수관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북한이 중국을 바로 옆에 있는 훌륭한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정상은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를 앞으로도 상호 이해와 존중의 정신 아래 더욱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통일경험 공유 등 논의
■ 韓-독일
이명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과 G20 정상회의 의제, 통일경험 공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독일은 EU 국가 중 우리와 경제적으로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다”며 “이번 G20 정상회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메르켈 총리가 잘 리드(선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개발 아젠다는 적극 지원하겠다”면서도 “미국이 국채를 많이 늘리면서 통화량 확장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EU FTA 발효 노력”
■ 韓-영국
이 대통령은 이날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서울 G20 정상회의, 양국간 교역·투자 증진, 한·유럽연합(EU) FTA,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G20 정상회의 준비과정에서의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평가하는 동시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동이념을 토대로 각 분야에서 우호협력관계가 발전하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명했다.
또 한·EU FTA 발효시 양국간 교역·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모으고, 한·EU FTA가 예정대로 내년 7월1일에 발효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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