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일할 수 있어요…”

장애인 일자리 한마당

“비록 몸은 불편해도 열과 성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직장인이 될 수 있습니다”

 

16일 오후 ‘2010 장애인 일자리 한마당’이 열린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올들어 가장 기온이 내려간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몰려온 1천여명의 장애인들이 성황을 이루면서 취업의지를 불태웠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함께 한 이번 취업박람회에는 40개 업체가 250여명의 장애인을 채용할 계획으로 이력서 접수는 물론 현장 즉석 면접을 실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업체 부스마다 취업을 원하는 장애인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롯데마트 등 대기업과 높은 급여를 제시한 업체는 면접 대기 줄이 끊이지 않았다.

 

장애인 일자리 한마당은 여느 취업박람회와 달리 구직자들의 현장면접으로 인한 소음 대신 수화로 면접을 보는 참가자들이 많아 비교적 조용하면서도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를 위해 경기도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에서 10여명의 수화 면접 지원 인력이 투입됐으며, 이력서 대필을 위한 4명의 자원봉사자와 직원들도 현장에서 분주하게 장애인들을 도왔다.

 

평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지적장애 3급의 이모씨(26·여)는 “일반 회사에는 취업하기도 너무 힘들고 친구도 없어 외로웠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취업의 꿈을 이룰 수 있어 다행”이라며 “나이보다 어린 수준의 지능이지만 손재주가 많아 기회가 된다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순간의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박모씨(41)도 “몸이 불편하지만 취업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정장을 입고 참석했다”며 “고학력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들도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지사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지사 및 양경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취업수기 공모전 시상식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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