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자율화 이후 최고 6배… “스트레스·비용 부담” 우려
사설 모의고사를 실시한 학교가 지난 2007년 8곳에서 지난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자율화 조치 이후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 정도를 평가하기에 불가피하다는 긍정론이 있는 반면, 학교·학생간 경쟁을 부추기고 학생들이 잦은 시험으로 정신·육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18일 인천시교육청이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사설 모의고사 실시 여부가 학교 자율에 맡겨지면서 지난 2007년 8곳에 그쳤으나 지난 2008년 29곳, 지난해 49곳, 올들어 지난 7월까지만 36곳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고교 3학년의 경우, 수능시험을 앞둔 지난 8월 이후 통계까지 합치면 올해 모의고사를 시행한 학교는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시험횟수도 지난해 모두 63회에서 올해는 지난 7월말까지 78회로 이미 지난해 건수를 넘어섰다.
올해만도 적게는 2회에서 많게는 8회 치른 학교들도 있다.
남동구 M여고의 경우, 지난 7월말까지 모두 8회 시험을 치렀고 S여고도 지난해 6회에 이어 올해는 7회 시험을 봤다.
부평구 M여고와 S고 등은 각 6회, J고 5회, 서구 S고 4회 등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평가시험 4회를 합치면 많게는 1년에 12회로 매월 1회 이상 시험을 치른 셈이다.
이같은 잦은 시험은 학생들에게 정신·육체적 스트레스를 주는데 시험비용도 만만찮아 경제적 부담도 안겨주고 있다.
1회당 시험비용은 평균 9천원으로 8회 시험을 치를 경우 학생 1인당 7만2천원을 부담해야 한다.
학부모 박모씨(46·여 연수구 연수동)는 “학교는 학력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시험을 치른다고 하지만 교육청이 주관하는 시험 이외에도 3∼4차례 더 본다면 비용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청 관계자는 “사설 모의고사가 학교 자율에 맡겨지다 보니 시험 횟수를 강제로 제한할 순 없다”며 “하지만 잦은 시험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 시험횟수를 줄이도록 적극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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