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金 통장 더이상 안판다”

정부 과세 방침에 국민·기업 등 신규계좌 개설 중단

기획재정부가 금 통장(골드뱅킹)의 매매차익에 과세 방침을 정하면서 금값 고공행진으로 잘 나가던 골드뱅킹에 제동이 걸렸다.

 

은행들은 금 관련 통장을 비과세로 판매했으나 정부의 과세 방침에 따라 더 이상 골드뱅킹 상품의 비과세 판매가 어렵게 되자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과세 방침에 따라 상품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부터 ‘골드리슈’ 등 골드뱅킹 관련 7개 상품의 신규 판매를 한시 중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정부의 구체적인 과세기준이 나온 이후에 골드뱅킹 신규 판매를 재개키로 했다.

 

KB국민은행도 ‘KB골드투자통장’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국민은행도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세부 과세 방침이 나오지 않은 만큼 일단 판매 중단 후 검토해 대응할 방침이다.

 

IBK기업은행도 ‘원클래스 골드뱅킹’ 등 관련 계좌 신규 개설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골드뱅킹 업무를 하는 시중은행은 신한은행·국민은행·기업은행 등 3곳으로 이중에서도 신한은행이 독보적으로 골드뱅킹 시장을 개척해 왔다.

 

신한은행 골드뱅킹 관련 7개 상품은 현재 9만3천여계좌가 개설(약 3천500억)돼 있다. KB골드투자통장은 현재 계좌수는 9천400좌수로 잔액은 283억원이다. 기업은행은 2천700여좌, 171억원 규모다.

 

이들 은행들은 일단 골드뱅킹 상품 판매를 중단했지만 기존 가입 고객들에게 과세될 경우 고객과의 마찰 등을 우려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고객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고객보호 차원에서 일시 가입 중단 조치 중이다”며 “과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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