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숨차고 땀나는 운동 1주일에 3회 이상 실시

담배 끊고 친구 만나기 등 사회활동 활발히

현재 우리나라 노인인구 중 치매환자가 46만 명이나 된다. 시간이 갈수록 기억력이 떨어지고 판단력과 행동의 장애가 생기는 치매는 그 규모나 증상을 생각할 때 두려운 병이다. 불행히도 치매의 유형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면 병의 증상을 경감시키고 진행을 어느 정도 지연시킬 수 있는 약이 있지만 아직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치매에 안 걸리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 들어 치매발생 시점을 늦추고 뇌(인지) 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여러 생활습관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규칙적으로 운동하자.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뇌신경을 보호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이 1/3로 낮다. 숨차고 땀나는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하면 좋지만 그렇지않은 경우 규칙적으로 걷는 것만으로도 기억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둘째 금연하자. 흡연은 신경세포의 퇴화를 일으켜 치매발생을 증가시킨다. 현재 흡연하는 사람이 비흡연자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이 3배 높다. 여성의 경우 특히 흡연은 인지기능에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자. 친구와 친척을 만나거나 여행을 다니는 등 사회활동은 인지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 친구를 많이 사귀고 자주 모임을 가질수록 치매의 위험이 감소한다. 영화, 연극, 전시회 관람 등 여가생활과 정원 가꾸기, 뜨개질하기, 집 청소하기 등 집에서 하는 활동도 치매의 위험을 낮춘다.

 

넷째 적극적인 두뇌활동을 하자. 독서, 글쓰기와 같이 머리를 쓰는 활동은 인지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컴퓨터, 악기, 외국어 등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도 뇌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텔레비전 시청과 같이 수동적인 두뇌활동은 오히려 인지장애의 위험을 높인다.

 

다섯째 절주하자. 과음이나 폭음은 인지장애의 확률을 2배 높인다. 특히 중년기부터 많은 음주를 한 사람은 노년기에 인지장애를 보일 확률이 3배 높아지게 된다.

 

여섯째 뇌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자. 생선, 채소, 과일을 자주 섭취하면 치매발생을 늦출 수 있다.

 

일곱째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자. 비만은 치매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특히 복부비만이 위험한데, 중년기부터 비만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노년기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2배 정도 높다.

 

여덟째 심혈관 질환을 관리하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질병을 지닌 사람은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약을 꾸준히 복용함으로써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이 정상치를 유지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제 ‘뇌 건강습관’을 실천하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

 

이 윤 환

아주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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