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도덕인가? 한국경제신문 刊
전작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사회에 신선한 ‘정의’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이번에는 ‘왜 도덕인가?(한국경제신문刊)’를 출간, ‘도덕’ 논쟁 불지피기에 나섰다.
저자는 민주사회에서 도덕성의 의미와 본질, 그것을 둘러싼 다양한 논쟁을 다루고 있다.
인문학류 서적인만큼 딱딱하고 주제도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실제 책이 흥미롭게 여겨지는 것은 누구나 고민했음직한 ‘딜레마’를 주요 사례로 설명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공공기관이 국가적 상징물을 브랜드로 만들려는 노력 따위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처럼 상업화돼가는 현상으로, 국민을 고객으로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을 비판한다.
그리고 사회 전 부문에 걸쳐 책 제목처럼 독자에게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진다. ‘환경오염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존엄사와 낙태를 허용해야 하는가’ 등 기존의 예민하고 난해한 질문들이다.
각 질문의 답을 설명하기 위해 인용한 사례들의 배경이 주로 미국이지만, 씁쓸하게도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상황이어서 거리감은 없다.
주목할 것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들 논의의 핵심에는 몇 가지 ‘반복’되는 의문이 자리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권리와 선택의 자유는 도덕적·정치적 삶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규범이지만, 과연 그것들이 민주사회를 위한 적절하고 충분한 기반이 될 수 있냐’는 것. 저자가 일으킨 ‘도덕’ 논쟁의 답을 찾는 것은 이제 독자의 몫으로 남겨졌다. 값 1만6천원.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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