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서해연합훈련 어떻게 진행되나…
한국과 미국이 28일 시작한 서해 연합훈련은 연평도를 공격한 북한의 추가 도발 의지를 무력화하는 차원에서 내달 1일까지 나흘간 주야 24시간 동안 고강도로 펼쳐진다.
이번 훈련은 전북 군산항 서쪽 66㎞ 해상에 위치한 어청도와 충남 태안반도 관장곶 서쪽 55㎞ 해상의 격렬비열도 등에서 최고 수준의 강도로 이뤄진다.
이곳은 통상적으로 해상훈련이 진행되는 지역으로, 평소보다 더 북쪽 해상에서 훈련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미 양국은 이날 서해상에서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를 비롯한 미국 측 전력과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포함한 한국측 전력이 상봉하는 것으로 연합훈련의 막을 올렸다.
상봉에 이어 양국 군은 통신망 점검, 연락단 교환 등 소통채널을 열어 놓았으며, 서해 연합훈련에 처음 투입되는 세종대왕함 등 한·미 전력이 훈련 해역으로 이동하는 순으로 훈련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훈련 여건 조성’ 차원에서 해상 경비작전도 이뤄졌다.
대북 억제력 강화 및 한미동맹의 결의를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한·미 양국은 훈련 이틀째인 29일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개시할 예정이다.
대공방어 및 강습훈련, 해상자유공방전, 잠수함 탐지·방어훈련, 연합기동군수훈련 등 고난도 정밀 전술훈련 등이 대거 포함됐다.
이를 위해 미국 측에서는 조지워싱턴호 외에도 고성능 지상감시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E-8C)를 투입, 북한의 해안포 및 지상포 기지 움직임 등 북한의 도발 징후를 감시한다.
미국의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CG62.9천600t급)과 9천75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샤일로함, 스테담호(DDG63), 피체랄드함(DDG62) 등도 참가한다.
어청도·충남 태안반도 등 서해서 나흘간 최고 수준 전술훈련
대북억제력 강화·한미동맹결의 과시, 해상경비작전도 이뤄져
조지 워싱턴호는 9만7천t급 규모에 20층 건물 높이, 그리고 승조원 6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축구장 3배 크기의 비행갑판에는 항공기 80여대가 탑재돼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도 불린다.
탑재된 항공기 가운데 야간전도 가능한 슈퍼호닛과 공중에서 레이더기지 역할을 하는 조기경보기가 있다. 이 항모에서 전폭기는 불과 2.5초면 출격할 수 있으며, 육상 표적에 주·야간 하루 150여 차례 폭격을 가할 수 있다.
주일미군에 배치된 최첨단 F-22 전투기(랩터)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국 군당국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우리 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 4천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문무대왕함, 충무공이순신함 등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대잠헬기(링스) 등을 투입한다.
우리 공군의 최신예 전폭기인 F-15K 4대와 KF-16 4대도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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