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北 악재’ 겹쳐 분양일정 연기 잇따라 송도모델하우스 발길 30% 줄고 매매도 끊겨
북한 연평도 도발로 인천과 김포 등 서해안 인근 부동산 시장은 물론 파주와 같은 접경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한껏 위축된 분위기다.
장기적인 부동산 불경기에 ‘북한 악재’까지 겹쳐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늦추면서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는 개점휴업 상황이다.
28일 도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북한이 연평도에 포탄을 쏟아부으면서 강화도 및 영종도·청라지구·송도 일대 부동산 관련 시장이 침체 국면을 맞고 있다.
펜션 등 외지인들의 투자대상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강화도는 이번 사태로 매매가 뚝 끊겼다.
이곳 부동산 관계자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진행될 경우 3.3㎡당 60만원선인 주택용지 값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강화도보다 남쪽에 위치한 영종도와 송도 등의 신도시에도 부동산 시장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북한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송도의 D모델하우스 방문객은 연평도 도발 이전에 비해 30%정도 감소했으며, 송도에 위치한 S부동산업체는 한두건의 전세물건 이외에 매매 문의는 전무했다.
건설업체들도 민간인에 대한 첫 도발이란 점을 우려해 아파트 분양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동문건설은 파주시 문산읍에 준비 중인 신규 아파트 공급을 아예 내년 초로 연기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북한발 후폭풍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시장 추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이 건설사는 고양시 삼송지구 B1블럭 타운하우스 부지(200여가구) 등 다른 사업장도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다.
또 김포신도시에서 내년 초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인 한라건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라건설은 분양 연기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등이 벌어졌을 때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매수세도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0.01% 내리는데 그쳤고, 신도시는 되레 0.04% 올랐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