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은 노인들에게 건강상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노인들이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여러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날씨와 환경 변화에 따른 질병 악화와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노인에게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겨울철 건강 문제로는 뇌졸중(중풍)과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뇌혈질환, 심장질환과 관절염의 증상악화, 골절, 감기나 독감(인플루엔자)등의 호흡기 질환, 피부 건조증 등이다.
뇌졸중은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의 원인에 의해 뇌혈관이 터져 생기는 뇌출혈과 혈전이 혈관을 막아 혈액공급이 안되어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뇌졸중은 기온의 변화가 심한 초겨울에 많은데 노인들은 혈관 수축·이완 기능이 약해져 있어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가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진다. 심장근육에 혈액공급이 안되어 발생하는 심근경색도 고혈압과 동맥경화가 주원인으로 겨울철이 되면 뇌졸중과 같은 이유로 많이 발생한다.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을 특별히 조심해야 할 사람들은 여성보다 남성으로 고혈압·당뇨병 환자나 흡연자, 고지혈증, 심방세동 등의 부정맥이 있는 경우다. 이런 문제가 있는 노인들은 평상시에 혈압과 혈당 조절을 잘하는 것이 뇌졸중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겨울이 되면 추위 때문에 근육 및 관절운동이 경직되고 혈관이 수축되어 관절염 증상이 악화된다. 낮은 기온뿐 아니라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운동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운동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몸을 잘 보온한 상태로 걷기 운동이나 가볍게 달리기, 산책을 하는 것이 좋으며 체조를 자주 하여 굳어진 관절을 풀어주어야 한다. 골다공증과 관절염이 있는 노인들은 겨울철에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올 수 있다.
환경변화 적응력 감소 뇌졸중·감기 등 주의
규칙적 운동과 충분한 수면 음식은 골고루
추운 날씨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와 실내외의 기온차가 심해 감기와 독감, 기관지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과 피부 건조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감기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너무 덥지 않게 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야 하며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걸어놓아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감기나 독감 유행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감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독감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고 합병증 예방을 위해 치료를 해야 하며 겨울이 오기 전에 노인들은 꼭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노인들에게 있어 겨울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크지만 건강 관리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 평상시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알맞게 섭취하고 적당한 음주 및 금연을 한다. 또한 집안에만 있지 말고 자신의 조건에 맞는 일거리나 취미를 찾아 사회적인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건강하게 겨울철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본인의 건강상태를 평상시에 확인하여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의 질병이 있다면 꾸준히 병원에 다니면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용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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