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난 주민들 제대로 된 거처 마련 촉구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따라 인천의 한 찜질방으로 긴급 피난한 연평도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조속한 거처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시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현재 연평도 주민 700여명은 중구 신흥동 2천975㎡ 면적의 찜질방에서 지난 24일부터 닷새째 임시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찜질방에서 만난 연평도 주민 정순선씨(79)는 “낯선 환경에 아기들이 밤새도록 울고, 북새통을 이뤄 지난 며칠 동안 하루에 2시간여 동안 자면서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답답한 찜질방에서 언제까지 있어야할 지 말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호소했다.
연평도 피난 주민들로 구성된 연평주민대책위도 이주대책 마련을 시에 촉구하고 나섰다. 최성일 주민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송영길 인천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연평도에 안전이 확보되기까지 못 들어간다”며 “임시든 영구적이든 거주할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연평면 전체 민간주택 930동 가운데 103동이 전파(25동)되거나 반파(1동)됐다. 77동은 일부 파손됐다. 연평주민대책위는 인천으로 피난한 주민들이 임시 거주할 수 있는 220동을 우선 마련해줄 것을 시와 옹진군 등에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내에는 현재 다가구주택 400동과 국민임대주택 54동 등 모두 454동에 연평도 주민들이 임시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H와의 협의과정이 남아있고, 연평도 주민들이 임시거처에서 사용하는 가재도구 마련과 식료품·난방비를 확보하기 위한 예산 마련도 만만찮다.
송영길 시장은 “행정안전부는 관련 부처 실무진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고 한시적 특별조치에 따라 긴급 구호 예산을 긴급 편성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열·박용준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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