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률 기대 이하에 포스코·한라 등 내년으로 미뤄… 상당수 분양계획 못잡아
경기·인천지역 분양을 내년으로 미뤘다가 부동산 경기 호전으로 다시 올해로 재조정한 건설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일대 주택시장이 회복기로 진입했다는 판단 아래 분양일정을 재조정했지만 최근 청약결과가 기대 이하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인천지역 분양시기를 올해로 재조정했던 한라건설과 포스코건설 등의 신규아파트 분양이 내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라건설도 12월로 준비했던 김포한강신도시(857가구) 분양을 내년 1월 이후로 연기했다.
이 물량은 내년 상반기에서 12월로 공급을 앞당겼는데, 시장상황을 어둡게 본 한라건설이 다시 내년으로 바꾼 것이다.
포스코건설도 내년으로 연기했다가 오는 12월 공급으로 바꾼 인천 송도지구 D블록(1천494가구) 분양을 다시 다음해 상반기로 변경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진행된 A건설의 송도지구 신규물량 청약결과가 신통치 않은데 따른 것이다.
이 아파트는 총 1천439가구를 모집했는데, 961명이 신청해 평균 0.6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접수를 마쳤다.
일부에서는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예전 ‘청약 열풍지’라는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우림건설, 동문건설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물산은 수원에 975가구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고, 우림건설은 광주시 348가구 분양을 내년에서 이달 중순으로 계획했으나 확정 일정을 놓고 고심중이다.
또 지난 10월 파주시 문산읍에서 분양예정이던 동문건설 굿모닝힐 309가구의 경우도 이번 달로 예정된 분양이 또다시 연기됐다.
이들 건설사 모두 일정을 앞당겨 연내 경기·인천지역 분양을 계획했지만 결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며 공급시기를 재조정 중이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에 온기가 느껴졌지만, 수요자들의 청약률 저조로 분양 연기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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