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8개 농협 출자 공동사업법인 12억 상당 손해 부실운영 직원들에 배상 결정… 내년 사업 불투명
여주군 8개 지역농협들이 명품 고구마 사업 확대를 위해 공동출자한 ‘고구마 공동사업’이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공동사업법인이 보관한 고구마 900여t이 판매하기도 전에 저장창고에서 썩어 폐기처분되는 등 총체적인 부실운영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5일 여주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농협사업법인)과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 농협사업법인이 창고에 보관하던 고구마 900여t(12억원 상당)이 썩어 폐기 처분하는 등 관리 소홀로 인한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0월 지역농협 조합원들이 농협중앙회에 농협사업법인에 대해 지도감사를 요청해 실시한 감사결과 확인됐다.
감사를 통해 농협사업법인은 저장 고구마 관리소홀, 법인운영 미비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지역농협 조합장 등으로 구성된 농협사업법인 이사회는 부실 운영 등의 책임을 물어 농협사업법인 원예사업본부장 등 직원들에게 4억3천만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나머지 7억7천여 만원은 공동 출자한 8개 지역농협이 부담할 수밖에 없어 지역농협들과 조합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여주군 고구마 공동사업은 설립 첫해부터 매년 10억원 이상 적자를 내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4억원 상당의 고구마가 보관 중 썩어 폐기 처분하는 등 관리 소홀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올해 농협사업법인은 썩어 폐기한 고구마를 포함해 적자폭이 잠정적으로 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부실 운영의 책임을 지고 원예사업본부장이 사표를 쓰는 등 운영에서도 파행을 빚고 있어 내년도 고구마 공동사업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농협사업법인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한파 등 이상기온으로 저장한 고구마가 썩는 피해가 더 많이 발생했다”며 “저장 고구마가 썩는 원인 등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주 지역농협의 한 조합원은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지역농협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사업을 정리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주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원예사업본부는 2004년 여주지역 8개 지역농협들이 각각 2억원씩 16억원을 출자하고 경기도, 여주군의 지원을 받아 총사업비 24억8천여만원을 투입해 운영 중이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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