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생활습관

제1형 당뇨병이란 혈액 속에 포도당이 지나치게 높아져 소변으로 당이 나오는 병이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을 자주 많이 보고(多尿), 물을 많이 마시고(多飮), 음식을 많이 먹으며(多食), 체중이 감소하는 것 등이다. 이밖에 피로, 감염증, 가려움증, 신경통, 시력 장애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고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인슐린의 생산은 췌장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만약 췌장이 이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사람은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 췌장은 약 100만개의 소도세포를 이용해서 인슐린을 생산하는데, 이들 소도세포는 하나하나가 독립된 작은 공장이다. 엄청난 수에도 불구하고 소도세포가 차지하는 무게는 췌장 전체 무게 85g 중의 1.5%밖에 되지 않는다. 사람이 단 것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췌장은 인슐린 생산량을 늘려서 높아진 혈당을 낮추게 되고, 반대로 혈당이 너무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 췌장은 인슐린의 생산량을 줄여서 낮아진 혈당을 올려준다. 자가면역질환인 1형 당뇨병은 주로 30대 이전에 발병하고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나며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다.

 

당뇨병을 치료하는 목적은 적절한 혈당을 유지함으로써 당뇨병의 급·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이다. 혈당은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생활요법 등의 방법으로 조절하는데 무엇보다 식사, 운동, 생활요법이 기본이 되는 치료다. 1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이상적인 관리계획은 일상적인 식습관을 기초로 하여 인슐린으로 치료한다. 다회 인슐린 주사 요법은 기저 인슐린을 투여하고 식사 전에 초속효성(혹은 속효성) 인슐린을 투여하는 방법이다. 혼합형 인슐린 투여 방법은 높은 식후혈당과 높은 주간혈당을 보이며 다회 인슐린 주사 요법을 꺼려하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평생 친구처럼 관리 잘해야 급·만성 합병증 예방

 

식사·운동·약물… 생활습관 개선이 최선의 치료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거의 안 나오는 질환이므로, 인슐린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하는 치료가 시행되거나 연구되고 있다. 췌장이식을 하는 방법은 성공률은 높으나 췌장 공여자를 찾는 것이 어렵고, 당뇨병 합병증이 많이 진행되어 말기신부전증으로 신장이식을 해야 하는 환자에서 주로 시행된다는 점에서 많은 환자에서 시행되기는 어려운 방법이다. 유전자 치료나 줄기세포를 통한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를 대체할 수 있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임상연구로의 진행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 인슐린 주사를 매일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많은 환자들이 호소하고 있어 주사제 인슐린을 대체할 수 있는 먹는 인슐린과 흡입 인슐린이 연구되고 있다.

 

당뇨병은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서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병(감염), 큰 외상, 잦은 임신, 절제되지 못한 생활, 약물남용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겹쳐질 때 발병한다. 따라서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고칠 수 있는 환경적 문제들 즉, 비만하지 않도록 적절한 식사와 운동을 꾸준히 하고 약물남용을 피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함으로써 당뇨병의 예방은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당뇨병은 수술이나 약물로 완치하는 질환이기보다는 평생 친한 친구처럼 조절 및 관리를 잘 함으로써 여러 불편한 증상을 개선하고, 급·만성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균형 잡힌 적절한 식사, 꾸준한 운동, 처방약물의 정확한 복용 등 여러 생활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며 또한 최선의 예방법이다.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당뇨병의 완치를 위한 수많은 연구들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므로 인류를 위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관우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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