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칠거지악(七去之惡)의 하나인 ‘무자(無子)’, 이 말은 불임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성이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칠거지악은 불임의 원인이 일방적으로 여성에게 있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이런 생각이 뿌리깊이 잠재돼 결혼 후 임신하지 못하면 부인을 탓하기 마련이다.
불임부부의 경우 원인이 남성 측에 있을 가능성은 40% 정도로 보고 있다. 여성의 경우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도 가슴 아픈데, 거기에 억울한 누명까지 쓰게 된 것이다.
남성불임의 원인은 정충 생산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과도한 흡연이나 과음, 또는 스트레스 등도 원인이겠지만 정맥류나 고환부전, 또는 내분비 이상이나 잠복고환 등에 의해 감소할 수 있다. 정액이 비정상적인 경우 양이 이상하거나 정자 사멸, 또는 응집되거나 점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사정 장애나, 발기 부전 같은 성기능 이상과 요도 하열로 인한 질 내 운반 장애 등도 남성 불임 원인이다.
남성불임도 한의학 도움으로 호전될 수도 있다. 정자 운동성이 부족하거나 정액이 고점도, 또는 응집될 경우 습열이 원인인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습열을 풀어주면서 정자의 활동을 좋게 해주는 처방을 진맥에 맞게 받으면 의외로 쉽게 호전되기도 한다.
여성불임의 경우가 나머지에 해당된다. 불임의 20% 정도는 배란 장애가 원인이다. 무배란이거나, 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 무월경이 되는 경우 배란 장애로 불임될 수 있다. 골반부분 원인으로 인한 여성 불임도 20% 정도. 골반염이나 복막염, 또는 자궁내막증 등으로 선천적으로 난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의 경우 불임한약이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수정까지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는데, 착상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원인불명 불임은 사실은 ‘난임’으로 보는 게 더욱 정확하다. 임신이 어렵지 임신이 불가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1년 정도 임신되지 않은 부부의 경우, 3개월 정도 불임한약으로 몸을 먼저 만들고 이후 임신을 시도하는 게 좋다.
이종훈 분당아름다운여성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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