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손학규 등 방역대책 촉구
내년도 예산처리 파동으로 충돌하고 있는 여야가 16일 구제역 확산과 관련,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하며 방역과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구제역이 양주·연천·파주 지역으로 확산된 것에 대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왕·과천)와 경기지사 출신 민주당 손학규 대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김포) 등 경기지역 출신들이 긴밀하게 움직였다.
한나라당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일은, 이같은 전염병이 더 이상 전파되지 않도록 막는 일인 만큼 정부를 중심으로 지자체, 방역당국이 힘을 모아 완벽한 방역에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한 “지난달 말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북을 넘어 양주·연천 등에서도 발생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걱정”이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데 구제역 발생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 축산농가의 지원에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방역체계에 빈틈이나 문제점은 없는지를 따져보고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등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손 대표도 “국가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이 첫째다. 더불어 국민의 사회적 불안을 없애는 것이 국가의 가장 큰 목적”이라며 “그동안 안보 차원의 불안, 예산 날치기를 둘러싼 정치적인 불안이 있었는데 이런 불안까지 확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가 비상한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이어 “경기지사를 지낸 사람으로 구제역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일단 확산이 되기 시작하면 방역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이것이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농민들 전부 불안하게 하고 확산이 되면 사회적 불안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유감스럽게도 (정부가) 초기대응에 실패한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앞으로는 바로바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적인 대책도 세워야 한다”며 “정부·여당이 이런 민생의 문제에 대해서 소홀히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산안은 날치기 강행 통과시키면서 민생 문제에 관심을 제대로 보여 줬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유 장관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안 대표 등 최고위원들에게 구제역 방역대책을 보고한 데 이어 민주당 손 대표를 만나 긴급현황보고를 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강해인·김재민 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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