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간 이식한 장애인 아버지 이병용씨

건강 회복한 딸 나이팅게일 꿈꿔

“나중에 간호사가 되어서 불쌍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될거예요.”

 

희귀질환인 ‘카롤리병’에 걸린 딸을 위해 자신의 간을 나누어준 부정(父情)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병용씨(43·부천시 소사구). 이씨는 관절이 좋지않아 인공관절수술을 받아 장애등급 판정을 받은 힘든 몸이지만 간의 70%를 딸 보람이(16)에게 이식했다.

보람이는 선천적으로 간에서 분비되는 쓸개즙의 이동통로에 주머니 모양의 낭이 생기면서 복부통증과 황달, 담도암을 일으키는 카롤리라는 희귀병에 걸려 지난 2002년 한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해 9월말 극심한 복통과 미식거림 증세로 인해 부천 순천향대학 병원을 찾은 보람이에게 의료진은 “간이식만이 생명을 유지할수 있는 방법”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내렸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보람이네 가족에게 입원은 물론 당장 수술비조차도 엄청난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씨는 자신의 간을 딸에게 나눠줄 수 있는지 여부를 순천향병원 간이식팀에게 타진한 결과, “이식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곧바로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는 딸을 위해 전체 간의 70%를 이식키로 했지만 자신도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장애인. 이 같은 정성때문인지 보람이는 퇴원해 나이팅게일 같은 간호사를 꿈꾸며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

 

이씨는 “간이식만이 최선의 길이라는 판단에 아버지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부천 순천향병원 의사선생님 덕분에 보람이를 살릴수 있어서 너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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