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갑 수원시학원연합회장
“사교육과 공교육은 반드시 같이 가야하는 동반자입니다. 한 쪽만 좋은 토양에 키우는 것은 건강한 교육나무가 될 수 없습니다.”
최근 수원시학원연합회 제25대 회장으로 취임한 정재갑 회장(55)은 지난 3월 17일 기자와 만난 자리서 정부의 ‘사교육 죽이기’식 일방통행을 현실에 맞는 맞춤형 정책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올해를 1만5천여 회원들의 뜻을 한데 모아 ‘사교육 위상 높히기’와 ‘학원교사들의 정규직 조기정착’에 주력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못 박았다.
“1950~60년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변할 시기에, 중대한 우리 교육을 책임진 것이 바로 사설학원들이었습니다. 지난 박정희 대통령 시절 간호사학원에서 배출된 간호사들을 독일에 수출하면서 벌어들인 외자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한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 회장은 “사설학원들의 저력에 정부가 박수는 못 쳐줄 망정, ‘엄마들의 치맛바람’이라는 단어로 일축해버리는, 교육열에 대한 열정을 무시해버리는 처사가 못내 아쉽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어머니들의 치맛바람, 그것이 바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서 일등급 인재를 양성해 국가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였다”며 “공교육에서 담당할 수 없는 예체능과 외국어, 컴퓨터 등 각종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기여한 엄마들과 학원들의 노력과 땀을 인정해줘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임기동안 사교육에 대한 규제 일변도의 정책에 제동을 걸 계획이다. 협회 내 법률 고문단과 자문위원 등을 TF팀으로 풀 가동해 연합회 차원의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것. 정부의 사교육 목조르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다.
“수원에만 2천100여명의 원장님들이 있어요. 학원교사들까지 합하면 전제 1만5천여명 회원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사설학원들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 부정적인 사교육의 이미지를 공교육과 상호보완해 경기교육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윈-윈(win-win) 모델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수원 영통지역 등 학원 포화 상태의 밀집지역엔 문닫고 텅 빈 학원들이 속속 생겨난다는 것. 정 회장은 “이번 주에만 200여군데 학원들이 전화연결이 안된다”며 중소학원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학원들을 방문해 보면, 원장님이 수업하랴 전화받고 상담하며 아이들 차량운행까지, 정말 슈퍼맨이 따로 없더군요. 그나마 대형학원들이 시스템상 분업화 된 일자리라면, 중소학원 원장님들은 그야말로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지요.”
정 원장은 “여기에 학원강사들의 불안정한 지위로 인한 잦은 이직과 아르바이트식 사고는 학원 원장들을 가장 어렵게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연합회는 향후 학원강사들의 이탈을 막고 전문직으로서 정규화하기 위한 학원강사자격증제도 도입과 평생교육에 긍지를 갖을 수 있는 학원경영자의 정규교육 등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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