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예술감독
“이번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함께하고 있으며, 각 동네에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안양시가 지난 2005년부터 도시예술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 2010’을 지휘하고 있는 박경 예술감독(55).
APAP는 건축·조형·디자인 등이 포함된 국내·외 유명작가의 공공예술 작품을 시민들에게 일상공간에서 향유하고 공감하는 예술도시 구현을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이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교 시각예술과(퍼블릭 컬처) 교수인 박 감독은 “‘APAP 2005, 2007’이 국내·외 유명 예술가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작품으로 옮긴 것이라면 ‘APAP 2010’은 제작은 물론, 주민들과 함께하며 공공예술을 한차원 뛰어넘는 것”이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전세계의 예술·건축·문화평론가, 지리학자, 역사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자신의 나라 또는 도시에서 수집해 온 문화예술자료들을 선보이며 연구하는 문화예술축제로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안양시 인구가 지난해 63만 여명에서 61만여명으로 줄고 서울 인근 도시라는 특성상 인구가 늘기는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만안뉴타운 사업, 재개발·재건축 등이 30여곳에서 진행되고 이로인해 주민 구성원의 25% 정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런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사회·경제·문화·예술·건축·도시 재생분야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예술로 풀어 나가 자부심 넘치는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파생된 경제불황에 따라 예산이 삭감된 것과 관련, 그는 “프로젝트 일부가 무산됐다”며 “비록 어려운 상황일 지라도 예술분야에 대한 투자로 경제가 되살아난 리버풀 등 유수도시가 있는 만큼 역발상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디트로이트 국제도시생태센터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예술과 건축을 위한 스토어 프론트’를 설립했고, 영국·스페인·네덜란드·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예술가, 건축가, 큐레이터, 도시학자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지난 1997년 제2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커미셔너 겸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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