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4당 후보 단일화 여부가 판세의 마지막 변수
6·2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경기지사 후보 공천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본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야 각 정당에 따르면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3월21일, 오는 6월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의 한나라당 후보로 합의 추대됐다.
한나라당 도당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회의를 열고 경기지사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지사를 참석자 전원의 만장일치로 지지 결의했다.
51명의 당협위원장 중 참석한 30명의 당협위원장들은 김 지사가 경쟁력 있는 최선의 후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지지 서명했으며 참석하지 못한 당협위원장들은 원유철 경기도당위원장에게 위임·동의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도 4월12일 경기지사 후보로 김진표 최고위원(수원 영통)을 확정했다. 당초 경선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공천은 이종걸 의원의 경선 포기로 단수 후보가 된 김 최고위원이 후보자로 최종 낙점됐다.
김 최고위원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국민참여당 유시민, 민주노동당 안동섭, 진보신당 심상정 예비후보간 야권단일화가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의 최대 관건은 김 최고위원과 유 전 장관 중 누가 야당 후보로 선택되느냐에 따라 본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후보들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김 지사와 지지율 격차가 너무 커 야권후보 단일화 없이는 선거에서 승산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김진표, 유시민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놓고 양측의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측에서는 교육·경제부총리를 지낸 행정 경험 등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유 전 장관측은 김 지사의 캐릭터가 분명한 만큼 그에 대적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맞서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바라던 대로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모양새는 좋지 않지만 김진표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어쨌든 김진표 의원이든, 유시민 전 장관이든 모두 상대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선 천안함 사태 속에서 야권 경선이 별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끝남에 따라 다행스러운 상황이며, 특히 김 지사가 야권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김 지사측은 야권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무상급식 문제와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등 각종 변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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