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혁신학교 뜨니 주변 전셋값 ‘들썩’

학부모들 “사교육 없는 학교로 전학가자” 판교·고양 등 인기 끌면서 1년새 최고 1억↑

사교육이 필요 없는 혁신학교의 주변 아파트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판교 신도시의 경우는 강남권 거주자들이 자녀를 전학시키기 위해 몰리면서 1년 사이 1억원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판교 신도시의 봇들마을9단지 144㎡형은 지난달 4억7천만원대의 전셋값이 최근 2천만원까지 뛰어오르면서 4억9천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지역내 보평초·중등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이 아파트의 전셋값은 지난해 연말께 3억4천만~3억7천만원 사이였지만, 불과 1년 새 1억원이 훌쩍 뛰어올랐다.

 

최근 판교내 전세물량이 소진되면서 집값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이 곳의 오름폭이 다른지역보다 훨씬 크다.

 

판교 신도시 부동산 관계자는 “이 학교로 진학시키 위해 분당은 물론 수원, 용인 수지, 강남 등에서 학부모들이 몰리고 있는 추세”라며 “학교 배정을 앞두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말에도 어김 없이 수요가 몰려 전셋값이 요동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고양과 광명도 마찬가지다. 행신동 서정마을5단지 108㎡의 경우 11월 2억원 초반이었던 전셋값이 이달 들어 2억2천만원대로 뛰어올랐다. 이는 올해 3월 혁신학교로 지정된 서정초등학교 진학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또 구름산초등학교가 위치한 광명시 소하동 삼익아파트도 중소형 면적대가 한 달 새 500만원이 올랐다.

 

혁신학교 사업은 학교에 자율권을 주고 운영비를 지원해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보자는 프로젝트다.

 

현재 도내에는 지난해 13개 초·중등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됐으며, 올해 초등 16개교, 중등 11개교, 고등 6개 등 총 33개로 확대 지정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공교육 개혁 방안으로 제시된 혁신학교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주변의 전셋값 상승과 함께 전세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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