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묵방골 박연숙 대표
지역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식사대접을 하며 봉사를 실천하는 독지가가 있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묵리에서 ‘묵방골’이라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연숙(50·여) 대표가 주인공.
지난 5월 15일 낮 12시에도 묵방골은 지역내 독거노인들과 장애우들 50여명으로 북적거렸다. 바로 박 대표가 식사대접을 위해 초대한 손님들이다. 이들은 입안 가득 맛난 음식들을 채우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역내 독거노인들과 장애우들을 2개월에 한번씩 자신의 가게로 초대해 식사대접을 하고 있다.
특히 박 대표가 같은 지역에 있는 송전교회에 이같은 봉사활동을 알리면서 송전교회는 신도들로 구성된 ‘맛나푸드 섬김’이라는 단체까지 만들어 박 대표와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대표의 이같은 선행이 알려지면서 지역내 음악가들도 봉사에 참여하겠다고 나서 식사대접이 있는 날이면 묵방골 인근에는 용인 색소폰 앙상불 연주단의 감미로운 색소폰 소리와 용인문화원 합창단의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울려 퍼진다.
박 대표가 이처럼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8년 전 남부럽지 않았던 생활이 남편의 사업 실패로 갑자기 기울면서부터다.
“생활이 기울기 전에는 주위를 둘러보기 보다는 내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해서 살았죠. 실패를 경험해 보니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릴 여유가 생겼고 그때 남편과 언젠가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봉사활동을 해보자고 약속했습니다.”
5년 전 어렵사리 묵방골이라는 음식점을 열게 된 그는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식사 봉사를 시작했다.
“1년 반 전에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남편과 약속했던 봉사를 나 혼자서라도 꼭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됐다”는 박 대표는 “지금하고 있는 것은 봉사라고 할 것도 없고 오히려 내가 그들로부터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받게 돼 아프던 몸까지 나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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