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2년차 583만명 1순위 자격 확보
민영·공공주택 모두 청약 가능… 보금자리 수요 몰릴 듯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들이 내년에 대거 1순위 자격을 확보함에 따라 청약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우려된다.
특히 이 통장은 민영과 공공 주택에 모두 1순위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대의 보금자리주택에 쏠림 현상이 한층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내년 5월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2년을 맞아 지난해 5월 가입했던 583만 여명이 가입 2년 차를 맞게 된다. 물론 이들의 나이, 세대주 여부, 예치금 수준 등에 따라 청약 과정에서 1순위 획득 여부가 달라지겠지만 상당수 청약자는 민영과 공공주택 모두에 청약할 수 있는 1순위 자격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만능통장은 첫 달 판매 이후에 기하 급수적으로 가입자가 늘어나 현재는 총 가입자가 1천35만명이 넘었다.
만능통장이 등장하면서 청약저축 및 예·부금 가입자가 일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는 월등히 증가했다. 청약 관련 모든 통장을 통틀어 현재 가입자는 1천468만여명으로 지난해 5월 1천143만 명보다 30% 가량 늘었다.
이들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들의 최대 수혜는 기존 청약저축, 예·부금과 달리 민영과 공공을 가리지 않고 청약할 수 있다는 것.
이에 위례 신도시나 강남권 보금자리 주택 같은 저렴하고 입지 좋은 공공주택에 대한 청약 쏠림 현상이 과도해질 수 있다.
특히 젊은 직장인층의 만능통장 가입이 많았기 때문에 보금자리주택 청약에서 ‘생애최초 특별공급’ 수요도 크게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청약종합저축 가입 2년을 맞아 청약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영과 공공 수요자가 명확하게 구분돼 있던 기존의 청약 시스템과 달리, 모두를 아우르는 만능통장 시스템이 만들어짐에 따라 수요 예측 자체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만능통장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청약 수요자에 대한 변별력이 떨어진다”며 “정부 재정을 투입해 짓는 보금자리주택에 민영 아파트 수요가 들어오면 서민들의 주택 당첨 확률은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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