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천170만명…아직도 서울의 주변부라고?

경기도가 최고 -글로벌 기업 인재들 집중…세계의 경기도로

경기도는 오랜동안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살아왔다. 자족적인 도시구조가 아닌 베드타운으로 인식됐던 것이다.

 

혹자는 “경기도의 정체성은 없다”고 말한다. 경기도는 이미 서울처럼 지역문화가 사라졌고, 그 구성원이 원주민보다 외부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한동안 서울의 주변부라고 치부됐던 경기도가 비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기업들과 역사문화 인프라, 글로벌 인재들이 경기도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 1992년 D램 반도체 시장에서 처음으로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수원)는 20여년 가까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다 그 동안 판매한 가정용 진공포장 필름이 지구 몇 바퀴는 돌렸을 만큼 판매량과 품질에서 인정 받는 ㈜롤팩(평택)을 비롯해 전 세계 패러글라이더시장의 30%를 점유하는 진글라이더(용인) 등과 같은 많은 중소기업이 경기도에 든든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미 서울을 초월해 경기도 인구는 지난해 기준 1천170만명에 이른다. 출산율이 점점 떨어지는 요즘 인구는 바로 경쟁력으로 통한다. 특히 경기도 출신들의 세계 무대 평정이 유독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최초의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김연아와 월드컵 신화의 일등공신 박지성, 세계적인 첼리스트에서 이제는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 등은 모두 자랑스런 경기도 출신이다.

 

경기도는 역사문화 환경 또한 세계와 자웅을 겨룰 만큼 최고를 자랑한다.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조선왕릉 40기 중에서 도내에 무려 31기가 소재하며, 역시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은 근대 도시계획의 실체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인 ‘포천 광릉숲’은 동식물의 종수가 설악산이나 지리산보다 단위면적당 수십배가 많다. 남북접경지역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무장지대(DMZ)는 분단의 상징에서 세계평화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의 정체성은 바로 다양성이다. 국가의 경계가 이미 허물어지고 지역의 이슈가 세계의 이슈인 지금, 경기도의 미래 기상도는 맑음이다. 일곱 빛깔이 모여 무지개를 만들 듯 경기도의 다양성을 살려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자 세계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 경기도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