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골절 가장 많아 ‘냉찜질’로 응급처치 통증·출혈 가라앉혀
연일 폭설이 내리고 있다. 수은주도 내려가 내린 눈은 그대로 길가에 얼어 붙었다. 겨울에는 빙판길이나 눈길 등 실외활동에서 낙상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이 많다. 추운 날씨 속 뼈와 근육 등이 경직돼 신체활동이 위축된 상태에서 넘어질 경우, 고령자는 더욱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
겨울철 낙상사고들은 빙판길이나 눈길 등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유비스병원이 겨울철 낙상사고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야외에서 사고를 당한 경우가 전체의 74%(222명)로 나타났다.
이에 못지 않게 주의해야 할 장소가 상대적으로 방심하기 쉬운 집안이다. 29.3%(88명)는 집 안에서 낙상사고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공간은 화장실이 78명으로 가장 많았다.
낙상사고로 가장 많이 부상을 당하는 부위는 손이 180명으로 집계됐다. 다리는 72명, 고관절은 42명 등이었다. 손목 골절은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게 되는데 이때 체중이 손목으로 전달되면서 손목뼈에서 발생한다.
넘어지면서 발을 삐끗하다 염좌(삐는 것)를 당하거나 심한 경우 부러지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엉덩이 관절)은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연결하는 고관절에 발생하는 골절 형태로 나이가 들어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진다.
낙상으로 골절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 치료받아야 한다. 대부분 관절골절은 일반 X-Ray 촬영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나 골절의 변형이 적은 경우 정밀검사(CT 또는 MRI)가 필요하다.
낙상 후 간단한 응급처치만으로 급성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방심하면, 병을 키울 수 있다. 우선 냉찜질로 부상부위 통증과 출혈 등을 가라 앉혀 줘야 한다.
냉찜질은 손상부위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을 감소시키며 손상된 근육이나 관절, 인대 등에 대한 마취효과가 있어 통증을 덜어 줄 수 있다. 온찜질은 냉찜질로 응급 처치한 후 2~3일 지나 통증과 출혈, 붓기 등이 가라앉은 후가 바람직하다.
■ 겨울철 낙상 예방법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먼저 낙상을 일으키는 주위 환경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움직임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지나치게 둔한 옷은 피한다. 외출 시 춥다고 손을 주머니에 넣는 것도 좋지 않다. 장갑을 끼고 바닥에 미끄럼 방지가 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운동화 끈을 길게 하거나 바지가 너무 길면 계절과 관계 없이 쉽게 넘어질 수 있는만큼 주의하고, 여성의 경우 너무 높은 굽은 미끄러지기 쉬운만큼 피한다.
미끄러운 곳을 걸을 때는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줄인다. 어르신들은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고르지 못한 길, 빙판길 등을 걸을 때 지팡이를 이용한다.
실내에선 화장실 바닥이 미끄러우면 어르신은 물론 가족 모두 위험한만큼 미끄럽지 않은 실내화나 깔개 등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변기나 욕조 옆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유와 멸치 등 칼슘이 많아 뼈를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김기봉 현대유비스병원 관절전문센터 소장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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