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몸에 미치는 영향

송년과 신년에는 술자리들이 많다. 이러다 보면 과음으로 실수하기도 한다. 비극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수도 있다. 과연 술을 마시면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술을 마시면 곧 나타나는 영향이 중추 신경계 증상이다. 술은 두뇌 바깥 층인 전두엽 피질(Frontal Cortex)에 영향을 미친다.

 

전두엽은 의식적인 생각에 관여하는 기관으로 취하면 억제된 감정을 상실한다.

 

두통, 어지러움, 갈증, 창백, 떨림 등과 같은 숙취 증상은 탈수에 의해 생긴다.

 

알코올은 몸의 균형과 협동(Coordination)을 조절하는 소뇌에도 영향을 미친다. 술을 많이 마시면 거리와 높이 등에 대한 판단 능력이 떨어지고 어지럽게 해주는 이유이다.

 

간은 알코올을 분해·제거하는 주요 기관이다. 알코올의 90%가 간에서 분해되고 10%만 소변이나 호흡 등을 통해 배출된다. 간은 알코올을 1시간 당 1~2 단위 속도로 분해한다. 알코올의 1단위는 맥주 한 글라스(250~300㎖) 양이고, 독한 술 한잔(25㎖)이나 백포도주 125㎖, 또는 소주 두잔에 해당된다.

 

알코올은 높은 칼로리를 갖추고 있다. 술을 마시면 평소 잘 지켜지던 다이어트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수도 있다. 여기에 기름진 고기 안주를 곁들이면 지나친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인슐린이 분비돼 저혈당도 초래된다. 저혈당으로 기분이 나빠지고 땀이 많이 나며, 어지럽고, 사물이 흐려 보이고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이같은 무력감과 피로감 등을 극복하기 위해 신체는 탄수화물을 요구하고 이때문에 음주 후 공복감을 느끼게 된다.

 

알코올은 수면 리듬도 방해한다. 술을 마시면 푹 잠이 든 것 같지만, 몸의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필요한 깊은 잠은 어렵다. 잠에서 깬 후에도 여전히 피곤하다. 알코올은 목구멍에 있는 인두 근육(Pharyngeal Muscles)을 이완시켜 쉽게 코를 골게 한다.

 

알코올은 대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알코올이 수분 흡수를 방해, 설사 증상을 일으킨다. 알코올은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소모시킨다. 혈중 칼륨과 칼슘과 나트륨 농도 등을 흔들어 놓는데, 칼륨이 감소해 갈증이나 근육통증, 어지러움, 실신 등을 초래한다.

 

알코올은 유독하고 간이 알코올 분해 산물을 생산, 보다 많은 독소들을 생산한다. 간에서 생산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간 자체와 두뇌와 위벽 등에 독성 작용을 나타내 두통, 구역질, 구토 및 속쓰림, 불쾌감 등을 느끼게 한다.

 

몸은 이같은 물질들을 제거하는 효소를 생산하지만,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는만큼 술을 많이 마시면 독성 물질들이 몸에 축적되고 다음날 아침 몸 상태가 좋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음주문화도 이같은 이유로 바뀌어야 한다. 술잔을 돌리고 강요하는 풍습이 문제다. 스스로 따라 마신다든지 상대방이 그만 마시겠다고 하면, 더 이상 권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자꾸 잔을 돌리면서 대작하도록 하는 술자리가 문제. ‘술 석잔의 원칙’이면 실수도 하지 않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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