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스키장 구제역 차단 ‘뒷짐’

하루 수만명 방문시설에 차량진입로 발판소독기가 전부

지자체도 손 놔… 농민들 구제역 확산 사각지대 불만

 

구제역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도내 일부 시·군에서 5일장이 폐쇄되고 각종 행사들까지 취소되고 있지만 정작 겨울철 사람들이가장 많이 모이는 도내 스키장들은 방역에 뒷짐을 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도와 일선 시·군에서는 스키장 방역체계에 대한 현황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에는 양지 파인리조트(용인), 지산리조트(이천), 베어스타운(포천), 곤지암리조트(광주), 스타힐리조트(남양주) 등 5곳의 스키장이 있으며 하루평균 수만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이들 스키장들이 기초적인 방역시설조차 가동하지 않는 등 구제역 방역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양주시 화도읍의 스타힐리조트와 이천시 마장면의 지산리조트 등은 스키장 출입로는 물론 건물에조차 방역을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용인시 처인구의 양지파인리조트는 내부 셔틀버스만 소독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천시 내촌면의 베어스타운 역시 포천시의 지원을 받아 차량진입로에만 발판 소독기를 깔아놓는데 그쳤으며 입장객 등에 대한 소독은 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광주시 도척면의 곤지암리조트는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스키장내 7개 구역에 스탠드형 소독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었다.

 

지산리조트 관계자는 “스키장 인근의 덕평·양지 IC 등에서 시가 방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키장에서 별도로 방역을 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태용 한우협회 포천시 지부장은 “우리는 매일 언 소독약을 녹여가며 힘들게 방역하고 있다”며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5일장 등도 폐쇄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만명씩 오가는 스키장에서 방역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구제역 확산을 반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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