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인원 부족 이유로 잇단 폐지… 국·영·수 등 입시 위주 프로그램 치중
인천지역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들 가운데 교과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학생들의 특기 적성과 능력 개발 등은 뒷전으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초 학력 미달 학생들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시각도 있지만 수강인원이 적어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사례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3일 지난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현황(중복수강생 포함)에 따르면 수학 관련 프로그램들이 6천583건으로 가장 많고 영어 관련 프로그램 5천680건, 국어 관련 프로그램 5천532건 등으로 입시 위주의 국·영·수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과학 관련 프로그램 4천909건, 사회 관련 프로그램 4천622건 등이었다.
이에 반해 컴퓨터 관련 프로그램 2천14건, 미술 관련 프로그램 1천65건, 체육 관련 프로그램 1천10건, 음악 관련 프로그램 950건, 제2외국어 관련 프로그램 324건 등 특기적성교육 과목들은 적었다.
이는 처음 특기적성 위주로 시작했던 방과후학교가 교과 프로그램들도 가능해지면서 특히 중·고교의 경우 기초학력미달 제로화나 학력향상 차원에서 국·영·수 과목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특기적성 프로그램은 강사료와 수강료 인상 등을 고려, 수강 학생 수가 적을 경우 폐지하거나 겨우 유지되는 강좌도 주 1회 정도로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정지혜 참교육학부모회 사무국장은 “방과후학교가 활성화되면서 기존에 개설된 특기 적성 강좌가 오히려 없어지거나 금요일 하루만 운영돼 수강생의 선택폭이 좁아졌다”며 “학교수업 후 학원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줄인다는 점에서도 방과후학교의 특기적성 강좌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교육청 관계자는 “그나마 학교특성화프로그램 일환으로 학교들마다 특기적성 프로그램 1∼2건을 운영하고 있다”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들은 각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는만큼 학부모 의견을 제대로 수렴, 반영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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