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민원·농산물 구입·건강상담… “전철서 多 해결하세요”

‘경기도 민원전철 365’ 운행 민원행정 실천

“달리는 지하철에서 민원을 해결한다는 게 신기해요.”

 

지난 해 11월29일 첫 운행을 시작한 경기도 이동 전철 민원실. ‘민원전철 365’에 올라탄 승객들은 시종일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두리번거렸다. 공공기관 청사나 지하철역 등 고정된 공간에 설치된 민원실은 그동안 여러 번 봐 왔지만 달리는 열차 안에서 공공이 제공하는 민원서비스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부터 찾아가는 민원행정의 일환으로 서동탄~성북 구간을 운행하는 1호선 전철의 중간차량 1량을 민원실로 개조, 각종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민원전철 365’ 운영에 들어갔다.

 

이 열차에는 수유실과 생수코너, DVD방송, 스마트폰 휴대폰 충전기. 와이파이존, 노트북, 농특산물 코너, 오디오북, 도서관 정보를 제공하는 키오스크 등이 설치됐으며, 일자리 및 복지, 생활민원, 건강, 서민금융 등에 대한 상담이 제공된다.

 

승객들은 농협에서 마련한 금융상담코너에서 대출 및 햇살론에 대해 상담을 받으며 신기해했다. 차내에서 제공되는 복지상담은 기초생활수급 대상 안내, 장애인 활동보조 복지 신청 안내 등으로 구성됐으며 위기가정 무한돌봄 사업에 대한 상담도 진행된다.

 

다른 승객들은 서울대병원 진료팀이 설명해 주는 건강한 식단을 위한 식이요법과 영양상담을 받기도 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일요일마다 의사 4명이 번갈아가며 탑승, 정신건강과 치매, 금연클리닉, 영양상담, 무료건강상담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도는 출퇴근 시간인 오전 6시28분∼8시9분과 오후 5시46분∼7시31분에는 승객으로 차내가 붐빌 것에 대비, 민원서비스를 자제하고 있다. 또 민원전철의 향후 성과에 따라 1호선 천안∼청량리와 인천∼소요산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민원상담을 통해 도에서 제공하는 응급의료 서비스인 안심콜을 신청했다는 승객 이정순씨(37)는 “이동하는 동안 자칫 버릴수 있는 시간을 바빠서 처리하지 못한 민원을 해결하는 데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전철에서도 시민들이 시간을 아끼며 행정서비스를 받도록 민원전철을 운영하게 됐다”며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찾아가는 민원서비스의 상징으로 민원전철이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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