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재미 세계 카메라 다 모였네

박물관&미술관 - 과천 한국카메라박물관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는 카메라.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기본 작동법만 알면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어 편집하고 하나의 작품으로 공개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을 즐기는 일반인은 물론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무색케할만큼 관련 지식과 기술을 가진 마니아들도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카메라박물관’은 카메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새로운 창작욕구를 돋워주는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과천시 막계동에 위치한 한국카메라박물관(관장 김종세)은 3천 여점이 넘는 카메라와 6천 여점의 렌즈, 유리원판필름, 초기 환등기, 사진 인화기, 각종 액세서리 등 카메라관련 유물 1만5천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사립박물관이다.

 

소장한 유물 수량 뿐만 아니라, 1890년대부터 최근까지 전 세계적으로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를 지닌 카메라와 관련 소품들이 있어 전 세계적인 카메라전문박물관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 공간을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투자해 완성한 것이 아니라, 사진과 카메라에 빠진 한 사람이 수 십년간 발품을 팔고 자비를 들여 마련한 박물관이라는 점이 더 놀랍다.

 

사진작가이자 사업가인 김종세 관장이 설립한 이 박물관은 개인 수장고로 운영하던 것을 지난 2002년 문화관광부에 문화시설로 등록, 2004년 일반인에게 유료로 공개하면서 사설 박물관으로 자리잡았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하고 광고회사를 다녔던 김 관장은 1976년 카메라 ‘아사히 펜탁스 K2’를 구입하면서 카메라 수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카메라 컬렉터로 국내외를 누볐던 그는 ‘국내 카메라 매커니즘과 관련된 책이 전무하다’는 데 아쉬움을 느꼈고, 1993년부터 개인 소장품을 일반인과 공유하며 ‘한국식 카메라 매커니즘’을 완성하겠다는 사명감을 불태웠다.

 

이후 국내 카메라와 사진 부문 산업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수행하며,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보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이처럼 카메라에 대한 한 사람의 열정은 서울 사당에서 경기도 과천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신축한 박물관 건물 외연부터 고스란히 드러난다.

 

건물 외연 중앙 반원 부분은 렌즈경통의 단면을 상징하며, 그 속에 있는 흰색 구조물은 1935년 생산된 독일 라이츠사의 헥토르 3군4매 렌즈의 단면을 디자인했다. 상부에 조리개 모양과 후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건물은 무한한 우주공간을 촬영하려는 카메라의 단면을 형상화한 것.

 

건물은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지하 1층과 로비, 기획전이 펼쳐지는 1층, 상설전시가 운영되는 2층 등 총 3개 층으로 구성됐다.

박물관은 매년 4~6회 특별전을 통해 소장품을 순환 전시한다. 현재 공개된 전시물은 소장품의 10% 수준으로, ‘라이카 카메라 특별전’·‘군용카메라 특별전’·‘소형일안반사식카메라 특별전’ 등 주제별로 소장품을 분류해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사진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문화강좌, 체험학습, 스튜디오 암실 운영 등 일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진 촬영부터 인화까지 다양한 체험을 1만~1만5천원 가량의 저렴한 비용(관람료 포함)으로 즐길 수 있어, 연 1만3천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관람 시간 1월 오전 10시~오후 5시, 2월~10월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3천~5천원.

 

문의 (02)502-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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