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재개발 등 수주戰 뭉쳐야 산다”

‘사업성 불투명’ 컨소시엄 구성 활발… 비용·위험부담 나눠

치열한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을 벌여왔던 건설사들이 도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전략적으로 뭉치고 있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우 단독 수주를 위해 ‘제살 깎아먹기’식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여 왔다.

 

5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경기지역에서 발주되는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건설사들이 단독으로 공사를 수주하기 보다는 2~3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이는 조합 운영비 등 비용 부담을 줄이고 향후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전략적 제휴에는 대형 건설사들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른 건설사들의 진입을 차단시켜 안정적으로 시공권을 확보하는 전략과 대형사의 브랜드와 중견사의 저렴한 공사비가 결합된 상생 수주전략으로 양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천지역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원미7B구역과 소사본4B구역 재개발 사업의 경우 원미7B구역 재개발 수주전에는 GS·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소사본4B구역 재개발 수주전에는 대우·삼성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또 대의원회의가 지연돼 작년에서 올해로 시공사 선정총회가 연기된 심곡3B구역 재개발 사업의 경우도 삼성건설과 대림산업이 손을 잡고 입찰에 참여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시공사 선정총회는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다.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경우는 부천 소사본5B구역과 수원 권선113-6구역 재개발 사업이다.

 

소사본5B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는 GS·SK·코오롱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권선113-6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는 삼성·SK·코오롱건설 컨소시엄이 뛰어들었다.

 

이들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SK건설과 코오롱건설이 이달에만 2천억원이 넘는 수주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재개발 관련업계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대규모 정비사업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향후 분양시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사들이 위험분산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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