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근 박사의 '엄마표 자기주도학습'
“아이들에게 공부를 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가르쳐서는 안됩니다.”
7일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에서 열린 ‘엄마표 자기주도학습법’ 무료 강연에서 전도근 공익사단법인 체험학습연구개발협회 원장은 아이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존 주입식 교육의 형태에서 아이의 자아를 존중하는
학습법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고·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가 반영되면서 ‘자기주도학습’이 열풍이 불고 있지만 학부모들에게 이 단어는 생소하기만 하다.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아이들에게 이를 어떻게 적용하고 이끌어야할지 선뜻 감이 오지 않는다.
전도근 박사는 이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그는 “자기주도적학습이 무엇이며, 왜 필요하고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며 “개념을 올바르게 이해해야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50여명의 학부모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강연에서 전 박사는 자기주도학습은 ‘기능’이라고 표현했다.
주입식 교육이 교사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에 비해 자기주도학습은 아이 자신이 학습의 모든 과정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자동적으로 만들어지기보다는 마치 기능과 같아서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훈련의 중심에는 ‘도우미’ 역할을 해 줄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자기주도학습의 성공을 위해서는 아이들 옆에서 학습동기와 학습목표를 세워주고 지속적인 학습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엄마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래서 강연 제목도 ‘엄마표 자기주도학습법’인 것이다. 유태인의 교육법 중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전 회장이 말하는 ‘엄마표’는 자녀의 자기주도 학습 습관 정착을 위해 엄마가 직접 자녀지도를 하는 것을 뜻한다.
공부를 하기 싫은 자녀들에게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자녀에게 자기주도학습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했다.
특히 아이들이 “엄마는 공부하지 않으면서 왜 나만 시켜”라고 물을 때, “공부를 해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인생에서 성공한다고 말하는 먼 미래의 관념적 형태의 동기 유발은 불필요하다”며 “차라리 아이 손을 잡고 역앞 노숙자의 모습과 유명 호텔 로비를 데려가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에겐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드는 동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원장은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의 조건은 창의력이며, 현재의 주입식 교육만으로 창의력은 길러지기 어렵다”며 이에 대한 해답은 ‘자기주도학습’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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