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일까… 종양일까…

흉터나 점이 하나도 없는 고운 피부를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피부에 있는 점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방치했다간 악성종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미 생긴 점은 스스로 없어지지 않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며 때로는 수술을 받아야 할 때도 있다. 겨울방학은 이런 점을 제거하는 데 좋은 기회다.한달 반 가량의 제법 긴 시일이 수술흔적을 없애는데 유리하고 추운 날씨로 세균감염의 위험이 여름철보다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 ‘왕점’, 놔두다간 ‘악성종양’ 될 수도

 

보통 점의 발생원인은 불명확하다. 오랜 햇빛노출 및 과도한 선탠 등에 의해 점이 증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장기적인 자외선 치료, 심한 일광화상, 면역저하증 등의 상태에서 점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점은 대개 그 크기와 색소에 의해 구분이 가능하며, 특히 직경 6mm 이상의 점은 가끔 향후 피부암으로 발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후가 좋지 않은 악성 흑색종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크기의 점은 작은 크기의 점보다 향후 악성변화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진단 즉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개개의 점이 갑작스럽게 크기가 커진다든지 개수가 갑자기 많아지거나 모양의 변화가 동반될 때(경계가 불규칙하게 되거나, 갑작스럽게 커지거나, 비대칭적인 변화, 표면의 색변화, 출혈, 딱지, 궤양 등) 역시 악성 종양으로의 변화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점은 임신상태거나 피임약의 복용시에도 커질 수 있으며 특히 35세 이후에 새로 생기는 점들은 일단 악성 흑색종의 발생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직경 6mm 이상 점은 피부암 가능성 있어

 

개수·모양 변화땐 악성종양 일단 의심을

 

작은 점은 레이저 제거 겨울방학이 최적기

 

한편 출생시 부터 발생한 점은 크기에 따라 직경 20cm 이상의 거대 색소성 모반, 그 이하의 작은 크기의 색소성 모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역시, 크기가 클수록 악성 변화의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거대 선천성 색소성 모반의 경우 수술이나 레이저 등의 치료로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 레이저로 안전하게 제거

 

선천성 및 후천성 모반 중 각종 악성 변화의 소견을 보일 경우 반드시 수술로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 부위나 허리벨트 부위 등 물리적으로 자극을 받는 부위도 증상 완화를 위해 흔히 치료를 한다. 구강 안쪽이나 음부의 점막부위, 손발톱의 새로 생긴 점 혹은 색소반 등은 흔한 소견이 아니고 또한 비교적 악성 종양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직검사 등의 확인이 필요하며 의심시 제거수술 등이 필요하다. 결막부위에 발생한 점의 경우 만일 눈 주변으로 번지는 소견을 보일 시 악성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직검사 및 적절한 제거가 요구된다.

 

수술적으로 제거가 요구되는 악성 변화 가능성이 있는 점을 제외한 일반적으로 작은 크기의 점은 레이저 등의 장비를 이용해 적절하게 제거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탄산가스 레이저와 최근 많이 보급되고 있는 어비움 야그 레이저 등의 장비에 의해 해당 점의 제거시술을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으며, 화학적 박피수술 등의 피부과적인 치료를 통해 상처 등의 불편함을 최소로 하면서 점 제거 시술을 받을 수 있다. 화학박피술의 경우 전문 의료진에 의한 숙련된 시술이 필요하다.

 

■ 감염 위험 적은 겨울방학이 적기

 

레이저를 이용해 점 제거 시술을 받은 경우 약간의 분비물 발생 등 상처 회복까지 대략 5일에서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며, 특히 상처소독 후에 붙이는 밴드 등은 출혈이나 삼출(渗出) 등의 분비물을 잘 흡수 할 수 있는 제재여야 한다. 과도한 땀이나 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딱지가 앉으면 자연스럽게 제거 될 때까지 제거하지 말고 지켜보는 것이 안전한 회복 및 흉터 방지에 도움이 된다. 또한 완전 회복된 이후에도 2~4주 동안 가급적 오랜 시간 직사광선 노출은 피하고 자외선 차단 크림 등의 도포가 바람직하다. 1주일 이상 상처가 회복되지 않을 때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염증이나 기타 합병증이 의심될 때에는 항생제 처방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김경문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교수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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