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자원봉사센터‘찜질방 연평주민’ 돕기 맹활약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많은 주민들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노선숙 옹진군자원봉사센터 소장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자원봉사센터가 발전할 수 있는 도약대가 됐다고 말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지난해 11월23일 북한 포격을 피해 인천 중구 신흥동 찜질방에서 25일 동안 생활했다.
연평도 주민들의 찜질방 생활은 숱한 기록을 남겼다.
포격 다음날인 지난해 11월24일부터 12 월19일까지 집계된 찜질방 숙박 인원은 하루평균 260명. 적게는 157명에서 많게는 521명이 숙박했다.
찜질방에서 식사를 해결한 주민은 임시거주용 아파트로 이사하기 전 19일 아침식사까지 2만7천명이 넘었다. 1명 당 50㎝ 간격으로 줄을 세우면 길이 13㎞가 넘는 막대한 인원이다.
제공된 식사량도 엄청났다. 식사에 들어간 쌀만 4t에 육박했고 매일 반찬으로 나온 배추김치는 2.4t 이상 소비됐다. 하루평균 식비는 500만원, 숙박비는 200만원 등을 넘었다.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상도 눈부셨다.
연평도 주민들이 김포로 이주하기까지 연인원 2천26명이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음식을 만들거나 설거지를 하는 등 도우미로 활동했다. 수시로 연평도 피난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휴게공간을 청소하는 등 궂은 일도 도맡았다.
주민들 사이를 바쁘게 오가며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발견하면 임시진료소로 데려가 진료를 받게 하는 일도 이들의 몫이었다.
노선숙 소장은 “지난 3월 독립된 기관으로 정비된 자원봉사센터가 단기간 조직을 정비, 대규모 자원봉사에 나설 수 있었던 건 자원봉사자들이 갖고 있는 이웃사랑의 열정 덕분”이라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인천지역 자원봉사센터 가운데 가장 훌륭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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